일 년의 반은 대만에 있는 이한길의 대만 출장기
개발팀에서 해외사업으로 보직을 바꾸고 나서
가장 걱정스러웠던 것은 커리어였다.
사실 변덕이 심하고 운도 없는 편이라 ('없다.' 보다는 양 극을 달린다) 삶의 방향이 꼬이는 건 나에게는 익숙한 일이지만 '이제는 정착할 때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도 라이언이 믿고 맡긴(시킨) 일이고 하고 싶은 일보다는 회사의 성공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기에 그냥 했던 거 같다.
6년의 짬뽕직장생활 끝에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로 자리를 잡을 줄 알았는데, 내 커리어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인가...라는 고민도 있었고 개발 능력은 정량적이고, 사업능력은 정성적이라는 편견도 있던 나라서 앞으로 어떻게 내 가치를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사실 아직도 결론이 난 거 같지는 않다.
그래서 그냥 글이라도 쓰면서, 느낀 점과 배운 점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우선 타이베이에서 일하는 것 배우는 것 그리고 느끼는 것을 두서없이 적어볼 거다.
오늘 밤에 火鍋(Huǒguō, 훠궈)를 먹으면서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