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rilliant ploy by ’Satoshi Nakamoto’
Bitcoin은 기반 네트워크 기술인 ‘블록체인’과 분권화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의
유인장치인 ‘암호화 증표’가 중앙집권적인 통제기구 없이도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프로토타입이자 견본품이다.
인터넷의 출발은 TPC/IP, POP, SMTP, HTTP, GPS 등과 같이 비영리 공공 영역의 네트워크 기술에 기반하였다. 하지만, 점차 인터넷이 Google, Facebook과 같은 소수의 영리 사업자가 운영하는 대형 플랫폼의 독점적/중앙집권적 구조에 예속되는 상황이 전개되자, 이에 대항하여 누구의 소유도 아닌 분산화 네트워크 기술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하는 개발자들이 등장한다.
기존 플랫폼 대비, 새롭게 시작하는 플랫폼과 그 개발자는 항상 “Chicken or the egg”의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이 성공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많은 사용자의 참여가 필요하지만, 아직 사용자가 많이 않은 초기에는 대다수의 사용자가 신행 플랫폼을 사용할 유인이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생 플랫폼은 아직 네트워크 가치가 크지 않은 초기에 더 많은 사용자/개발자들이 참여할 유인의 수단으로 미래 실현될 네트워크 가치에 대한 지분을 cryptocurrency로 발행하여 제공하는 것이다. 주식이 회사의 가치에 대한 지분이라면, cryptocurrency는 해당 기술과 플랫폼의 가치에 대한 지분이다.
이런 관점에서 cryptocurrency는 ‘가상통화’라고 하기보다 ‘암호화 증표’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고 본질적으로 ‘통화’가 아니라 '자산’이다. 정부의 정책적 개입도 다른 금융 투자 자산과 그 자산의 거래에 대한 규제와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타당하다.
Bitcoin 개발자는 이러한 분산화 네트워크 플랫폼과 cryptocurrency를 중앙은행 중심의 금융시스템과 통화 시스템에 적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덕분에 어려운 기술적 개념이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는 자산으로 착각하게 되어, 최근의 Bitcoin bubble을 일으키는 데 일조하였다.
특히, Bitcoin이 Ethereum이나 Ripple과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과 가장 큰 차이점은 Bitcoin 플랫폼에서 창출되는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법정통화와 같이 국가기관이 그 가치를 보증해 주지도 않는다. 처음부터 설계 자체가 총발행량을 한정하였다는 점에서도, Bitcoin이 실질적인 유통화폐로 기능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고 유추할 수 있다.
Satoshi Nakamoto proved his/her/their point.
Bitcoin은 가상'통화'가 아니라, 기반 네트워크 기술인 ‘블록체인’과 분권화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의 유인장치인 ‘암호화 증표’가 중앙집권적인 통제기구 없이도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프로토타입이자 견본품이다. 작금의 Bitcoin Bubble 논란으로, Bitcoin을 설계하여 세상에 탄생시킨 Satoshi Nakamoto의 의도와 목적은 성공적으로 달성되었다. 매일 새롭게 등장하는 블록체인 기술과 그에 기반한 서비스, 그리고 ICO에 대한 관심과 투자 규모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Bitcoin에 투자하는 것은 아파트 분양을 위해 견본으로 제작한 모델하우스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아파트 투기도 아니고, 아파트 모델 하우스 투기...
이제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자들이 블록체인 기술의 수호신처럼 코스프레하는 것도 멈춰야 한다. Bitcoin 거래 규제가 우리 청년 세대의 미래를 막는다고 외치는 정치인도 정신 차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