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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 영 재 Aug 07. 2018

미래 모빌리티: 3무(三無)의 시대

Vision of Future Mobility: 수송수단에서 이동서비스로

지난 100년간 내연기관(Internal Combustion Engine: ICE) 기반의 파워트레인이 지배한 자동차산업은 최근 배터리와 전기모터 기반의 동력 전달 시스템과 자율주행 기술의 출현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교통 및 운송 산업 역시 이러한 기술 변화와 함께 공유 서비스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으로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Zero Emission 無배출, Zero Accident 無사고, Zero Ownership 無소유

이러한 기술 변화와 패러다임 전환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Zero Emission - 無배출', 'Zero Accident - 無사고', 'Zero Ownership - 無소유'의
‘3無의 時代’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내연기관(ICE) 기반의 수송수단을 소유하는 교통체계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기술 기반의 이동서비스(MaaS: Mobility as a Service)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Zero Emission 無배출
자동차의 전기화(Electrification)를 통해 배터리 전기차 및 수소 전기차가 환경오염과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이동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로운송차량이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배출량의 16%를 차지하며 특히 서울 대기오염 배출량의 60%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출처: 미세먼지, 도대체 뭘까? (환경부, 2016)







출처: 녹색교통: 숨 쉬기 편한 도시 (서울시, 2015) 


Zero Accident 無사고

네트워크에 연결된 자율 주행(Connected and autonomous) 자동차는 90% 이상의 교통사고의 주범인 인간을 운전대로부터 해방함으로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노약자 및 장애인 등의 취약계층에게도 안전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연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사망자 4,000여 명 가운데 94%가 중앙선 침범, 신호 위반 및 안전운전 의무 위반 등의 교통법규 위반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출처: 2016년 교통사고 통계 (경찰청, 2017)


Zero Ownership 無소유

현재 다양한 용도와 기능이 하나의 제품으로 묶여 비효율적인 결합상품으로 판매되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대신, 거리, 용도, 가격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분리(Unbundling)된 이동 수단들이 효율적으로 연계된 다중 모드(Multi-modal) 이동 서비스(MaaS)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개인 소유 승용차 중심의 교통체계는 나 홀로 운행 차량의 증가로 도시 교통혼잡 비용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에너지 사용 측면에서도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출처: 2030 서울 교통 비전 (서울시, 2013)


특히, 3無의 이동 서비스 체계는 World Bank가 주도하는 미래 지속 가능한 이동체계 사업(SuM4AllTM )이 제시한 보편적 접근성(Universal Access), 효율성(Efficiency), 안전성(Safety) 및 친환경(Green)의 4가지 목표와 그 궤를 같이 합니다.


군산과 새만금 지역을
우리나라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Cluster 및 테스트베드로

그러면, 다가오는  3無의 이동 서비스 시대는 우리 경제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새로운 성장 동력과 지속적인 고용 창출의 숙제를 안고 있는 우리 경제에 있어 과연 그동안 의미 있고 일관된 산업 정책이 있었는지 반문해 봅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3無의 이동 서비스 패러다임을 연구개발부터 생산 및 서비스 구현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요소 산업과 기업 및 생산 인프라를 갖춘 몇 안 되는 나라입니다. 더욱이 3無의 이동 서비스 패러다임은 운송 수단/차량, 교통 인프라를 넘어, 물류, 통신 및 건설, 금융뿐 아니라 도시 인프라까지 엄청나게 넓은 분야의 변화를 수반합니다. 따라서, 3無의 이동 서비스 체계로의 전환을 선도하는 산업정책이야말로 이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추진해야 하는 4차 산업혁명 중심 성장정책의 근간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 GM의 철수로 어려움을 겪는 군산 지역을 생각하면, 정부가 미래 이동 서비스 산업정책의 일환으로 GM이 떠난 군산과 새만금 지역을 우리나라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Cluster 및 테스트베드로 지정하고, 대기업뿐 아니라 관련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유치하여 3無 시대의 새로운 운송 수단 산업과 이동 서비스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수출 산업화를 추진하는 방안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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