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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섬 Jul 02. 2016

내가 당신에게 예의를 지키는 방법

<새벽두시 전화벨> 1화

<새벽 두시 전화벨> 1화 내가 당신에게 예의를 지키는 방법 


만만한게 친구라고 하니 오늘은 나의 친구를 팔아볼까 한다. 그는 외향적으로는 학구적으로 생겼다. 평소에는 그 자신의 존재감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이따금씩 나타나 그 자신의 날카로움을 드러내고 유유히 사라지는 이쑤시개 같은 캐릭터다. (지금 이거 디스 아니다. 나 지금 매우 진지하다. 궁서체) 


그런 그의 취미는 스케이트 보드다. 자기가 알고 있던 대상에게 자기가 모르고 있던 요소가 존재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자연스러운 반응은 무엇일까. 


“오?????” 


자기가 알고 있던 대상이 자기의 예측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자연스러운 반응은 무엇일까 


“오.....!!” 


그런데 잊지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우리는 주위의 사람들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우린 여전히 그를 잘 모르며 그는 어쩌면 우리가 영원히 모르고 지나칠 수많은 부분들을 품고 있는 하나의 우주다. 우주에게 우리가 예의를 갖추는 방법은 무엇일까. 


함부로 감탄사를 내뱉으며 우리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은 아닐게다. 우리가 모르는 부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가 알려준 새로운 정보들을 사려깊게 받아들이는 것이리라. 그것이 내가 당신에게 예의를 지키는 방법이다. 


(by TEAM "PLAN S", 글: 서은호 / 그림: 한섬, <새벽 두시 전화벨>은 매주 금요일 밤 업로드됩니다) 

* 패닉, 왼손잡이 - https://www.youtube.com/watch?v=xElyBcLv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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