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작가이자 글쓰기 강사가 만난 사람들
개인 레슨을 하는 강사의 삶은 생각보다 고단한다.
수업을 하기 위해 두 발로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고,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갈아타고,
편의점에서 김밥 한 줄로 대충 끼니를 때우는 시간들.
사실 이 당연한 장면들은 팬데믹 이후 많이 옅어지긴 했다.
요즘 수업을 문의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온라인으로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고,.
오히려 대면 수업을 원한다는 말을 들으면 내가 먼저 흠칫한다.
‘이 분, 대면에 엄청난 기대를 하고 오는 건 아닐까.’
‘다시 지하철 타고, 버스 갈아타고, 그 귀찮음을 견딜 수 있을까.’
어쩌면 질 좋은 수업을 위해 당근마켓에서 공들여 구매한 방송용 마이크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쓰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대학교 3학년, 그러니 정확히는 나의 24살 시절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입시 글쓰기 과외를 시작한 이후
어느새 11년째 수업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강사가 본업은 아니다. 엄연하게 극을 쓰는 작가라는 본업을 가지고 있으나.
이 불안정한 수익에서 강의를 쉽게 놓을 순 없는 실정이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은 만나왔다.
그리고 그 시간이 내게 남긴 건 어쩌면 ‘당연함’이 아닌가 한다.
당연했던 시간들과,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느껴지는 몇 년의 시간.
팬데믹이 끝난 뒤에도 어쩌면 우리는 당연한 일상으로 돌아왔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사이에 꽤 많은 사람들이 아파졌다.
지하철과 버스, 붐비는 편의점까지.
그 곳에 사람들의 표정만 봐도, 그들이 써내는 글만봐도
참 많은 것들이 변해갔단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는 정말, 예전의 ‘당연한 것들’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 귀찮고 성가신 것들, 그 지극히 평범한 일상.
웃기게도, 그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다시 무서워진다.
당신에게도 그런 것들이 있을 것이다.
너무 평범하고, 너무 일상적이어서 오히려 귀찮고 성가신 어떤 것들.
그래서 늘 미뤄두지만, 막상 사라지면 아득해지는 것들.
우리는 평생 이토록 당연했던 것을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이 글은,
그 그리움을 안고 내 앞에 나타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각자의 이유와 고민으로 글을 써야만 했던 사람들.
하지만 글을 쓰는 방법조차 알지 못해 배워야 했던 사람들.
그들을 지긋이 바라봤던 시간들 속에서,
나는 여러 번 두려워졌다.
‘어쩌면 나는 이들에게 괜찮은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정말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을까.’
정확한 정답은 알 수 없다.
다만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
나는 글이라는 것을 통해, 그들이 출발선에 설 수 있게는 도와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갈 힘 정도는 건넸을지도 모른다.
나와 함께했던 수많은 수강생들에게, 이 글을 빌려 안부를 전한다.
“잘 가고 계시죠?”
*본 글은 앞으로 수업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와 함께 우리 일상의 삶을 위로하고,
매 에피소드 끝엔 오랜기간 강의하며 쌓은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글쓰기 비법에 대한 팁 공유합니다.
-저자 소개-
[강의]
-前 서초구 꿈드림 청소년 센터 에세이 강사
-前 사군자예술아카데미 글쓰기 강사
-前 예술도서관 글쓰기 강사
-前 서울노인복지센터 에세이 강사
-前 상계사회복지센터 글쓰기 강사
-前 페이서스코리아 에세이 쓰기 강사 외 다수
[외주]
- 2018 세계한상대회 홍보영상 시나리오 집필 / 대통령실
- 2023 서울시의회 의회 홍보 시나리오 집필 / 서울시의회
- 2023 행정안전부 유튜브홍보 시나리오 집필 / 행정안전부
- 2023 대한민국 공무원대상 홍보시나리오 집필 / 대통령실
[수상]
- 2018 보건복지부장관 주체 의료보조기기 작품 공모 보건복지부장관 대상
- 2019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당선
- 2021 한국콘텐츠진흥위원회 신진스토리작가 선정
- 2023 국립정동극장 창작 ing 당선
[저서]
- 2023 인문저서 ‘당신의 첫 생각이 하루를 지배한다’ / 공동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