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그동안 5천 원짜리 백반집을 이용했다.
그런데 오늘 4월 1일부터 불가피하게 6천 원으로 인상된다고 안내받았고, 지불했다.
정말 물가가 점점 오르는구나 실감하고 싶지 않아도 실감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 거다.
21년도 한참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정신없었던 그때가..
또 돌아온 것 같다.
4월부터 인상된다는 공문이 매입처로부터 계속 오고 있다..
가격 인상 반영도 다급하고, 또 이를 안내해야 하는 것도 정신이 없을 듯한데..
오늘 밥값까지 올랐다고 하니.. 체감이 바로 온다.
이거 장난 아닐까..
오늘 아침 책 모임 분위기 메이커 J 작가님이 그만두겠다고 했다.
업무 시작도 잠시 뒤로 미루고 놀란 마음에 왜 그만두시려고 하냐 묻고 그분의 답장이 오기만을 기다렸었다.
잠시 후 J 작가의 대답은 만. 우. 절.이었다.
책 모임에 다른 멤버들도 놀라서 멘붕이었기에 장난을 친 J 작가님은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다급하게 답장하신 거였다. 대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확인하고 만우절 장난도 치고 또 다들 너무 놀라워해서 미안함에 커피 쿠폰을 쏘시기도 했다.
오늘 아침 즐거운 해프닝이었다.
아.. 오늘이 만우절이지..
만우절 장난도 얼마 만인가 하는 반가움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점심 백반 가격이 오른 건 만우절 장난이 아니다.
진짜 실제 상황이다.
내 월급은 안 오르고.. 물가는 다 오르고..
입금액은 그대로인데 출금액은 활동을 줄여도 늘어나고..
내 통장의 잔고는 매서운 가뭄이 시작되고..
내 나이는 차곡차곡 쌓여가고..
어쩌란 말인가.
이 상황이 만우절 장난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휴~ 안도해하며 당장 통장 잔고의 가뭄 상태를 확인해 보려고 하겠지..
머리가 지끈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