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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이한나무 Mar 16. 2021

한계가 한계일 수 없는 이유

<4인 가족, 40대 아빠의 창업 도전기> #25

부딪히고 겪어 보면 알 수 있다. 

나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 그리고 내 환경이 얼마나 나를 허락해 주는지...

그다음이 흥미롭다.

연기처럼 흩어져 버릴 것 같은 혼란스러움 속에 서 있는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 sasint, 출처 Pixabay


"저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두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먼저 합니다"

"그게 얼마나 시간이 걸려도..."


도움을 많이 받은 어느 유튜버의 말이다.

다수의 계획으로 우왕좌왕하는 생각을 다스리려 무던히도 애썼다. 

그 계획의 일부는 실행을 통해 쌓아올린 내 기쁨의 실적이 되었으나 그 나머지는 또 다른 계획이 필요한 소스로 변해버리는 경우를 맞이했다. 

아직은 사업소득으로 기존의 근로소득을 넘기엔 입도 뗄 수 없는 위치라 4월부터 근로자로서의 새로운 일을 하게 된다. 그전에 내게 주어졌던 지금까지 약 3개월가량의  자녀 양육 시간은 여러모로 많은 것을 남기고 있다. 


_당장 내일 아침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기에 밤새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일이 수월할 것으로 생각했다. 

_더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계획에 따른 실행으로 나의 콘텐츠, 나의 도전의 결과물을 차곡차곡 쌓아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_아이들과는 더없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_이미 시작된 스마트스토어의 의미 있는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했다.

_잠시 멈칫했지만 첫 도전이었던 유튜브를 더 알차게 꾸며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_꾸준한 운동으로 감량한 체중 유지와 보디 프로필을 꿈꿨었다.


그러나


_많이 자야 체중이 감량된다는 소리와 피곤한 몸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으로 밤 시간 활용이 더뎠다.

_알 수 없는 조급한 마음과 쉴 새 없이 싸워야 했으며, 대부분 졌다.

_출근하지 않는 아빠는 성향상 집안일도 일처럼 해대는 바람에 자녀들에게 잔소리만 더 하게 되었다.

_스마트스토어와 유튜브, 이들을 향한 욕심과 고민은 아무리 잘 세워진 계획도 무너뜨렸다.

_정신이 무너지면 몸이 바로 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되었다.


지난 3개월의 시간에 자체 점수를 매기고 평가를 내려본다.

35점.

기대치가 높았기에, 그렇잖아도 스스로에게 박한 나는 낮은 점수를 매긴다.

그러나 또 한 번의 글을 이어나갈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의미를 더해볼 의지가 있는 내게 무한한 칭찬과 격려를 보낸다.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걷고 있다는 당연한 근거가 있지만 그보다 앞서기 시작한 무엇이 있다.

내 생에 가장 확고한 의지, 뚜렷한 목표, 흥미로운 상상, 간절한 바람이 그것이다. 


한계는 있다.

환경도 바뀔 것은 없다.


이 모든 걸 딛고 나아가 다다를 수 있는 데까지 계속 걷겠다는 의지와 걷는 실천만이 있을 뿐이다.


나는 이기는 게임을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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