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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이한나무 Apr 21. 2024

늘 먼저 주는 너, 아내

<아내바보 워너비가 썼어> 시리즈 6화

모든 가족이 아직 누워있는 주일 아침, 문득 아직 이렇다 할 콘텐츠가 없는 내 블로그를 살펴보게 되었다. 

블로그 카테고리를 수 없이 정리하고, 다시 정리했었다. 

그러다 발견한 하나의 카테고리가 있다. 


"내가 만난 사람들"


자주 정리를 반복했었기에, 이 카테고리가 어떤 글로 채워져 있는지 몰라 들어가 보았다. 

단 1개의 글, 아니 정확히 말하면 2장의 사진이었다. 


결혼 10주년이 되던 그때, 늘 부족한 재정걱정으로 마음껏 챙기지 못했던 결혼기념일이었다. 

많이 바라지 않는 아내의 기대, 그것조차 채워주지 못해 이러쿵저러쿵하다 결국 아내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날 나는 한 없는 미안함에 깊은 울음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아내는 나와의 지난 10년과 나에 대한 감사 100가지를 적은 편지를 선물로 주었다. 

참 많이 놀라웠다. 고마웠다. 

어떻게 100가지의 감사를 가질 수가 있는가, 나라는 남편이 뭐라고...


그걸 기억코자 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새기며 읽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기록한다. 

 




나는 이런 남편이었다.

..라는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이런 아내를 두었다. 이렇게 사랑받는다. 이렇게 행복하다. 그래서 더 사랑하고 사랑하겠다.

..라고 다시 새기고 기억하며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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