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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먼저 주는 너, 아내

<아내바보 워너비가 썼어> 시리즈 6화

by 유이한나무

모든 가족이 아직 누워있는 주일 아침, 문득 아직 이렇다 할 콘텐츠가 없는 내 블로그를 살펴보게 되었다.

블로그 카테고리를 수 없이 정리하고, 다시 정리했었다.

그러다 발견한 하나의 카테고리가 있다.


"내가 만난 사람들"


자주 정리를 반복했었기에, 이 카테고리가 어떤 글로 채워져 있는지 몰라 들어가 보았다.

단 1개의 글, 아니 정확히 말하면 2장의 사진이었다.


결혼 10주년이 되던 그때, 늘 부족한 재정걱정으로 마음껏 챙기지 못했던 결혼기념일이었다.

많이 바라지 않는 아내의 기대, 그것조차 채워주지 못해 이러쿵저러쿵하다 결국 아내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날 나는 한 없는 미안함에 깊은 울음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아내는 나와의 지난 10년과 나에 대한 감사 100가지를 적은 편지를 선물로 주었다.

참 많이 놀라웠다. 고마웠다.

어떻게 100가지의 감사를 가질 수가 있는가, 나라는 남편이 뭐라고...


그걸 기억코자 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새기며 읽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기록한다.



10년을_보낸_모든_순간_감사합니다001.jpg
10년을_보낸_모든_순간_감사합니다002.jpg
10년을_보낸_모든_순간_감사합니다003.jpg


나는 이런 남편이었다.

..라는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이런 아내를 두었다. 이렇게 사랑받는다. 이렇게 행복하다. 그래서 더 사랑하고 사랑하겠다.

..라고 다시 새기고 기억하며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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