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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경화 Nov 25. 2021

작가 5년차는 책이 없다.

자기계발이 전문인 비자기계발작가


브런치 작가 5년차....


아직도 책 한권 출판하지 못한 겁쟁이 작가 10년차,

자기계발서를 싫어하는 자기계발 전문 작가,

매일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부지런한 작가,

그래도 이름없는 작가,

하지만 누구보다 자신에게 당당하고 나에겐 멋진 작가인 

'송경화'다.



2004년,

24살 IMF에도 버텨냈던 우리집이 대학을 입학하고 조금씩 기울였던 아버지 사업의 완전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니 어데고?걱정할건 아니고 보증금 지금 뺄수 있나 집주인한테  물어봐라."

대학 졸업반 4학년 딸래미의 작은 원룸의 보증금까지 빼야하는 상황까지 왔다.

어린마음이지만 당시 철들었다 생각했던지라 이 상황이 겁부터 나고 눈물이 쉴새없이 쏟아졌다.



우리아버지로 말할것같으면 남자 중의 상남자로,평생 당신의 부모께 손 한번 안벌린 자수성가 하신 분이다.

끈기와 독종으로 나와 내 동생을 지금까지 바르게 길러주신 장본인이신데 그 남자중의 남자가 대학가의 작은원룸에 살고있는 딸래미의 보증금을 빼달라고 할 정도면...대체 어느정도의 상황까지 왔단 말인가...?




그리고 나의 상황이라 말할거 같으면...

어릴때부터 공부에 관심이 없던 내가 대학3학년부터 학업에 눈을 떠서 장학금을 받기 시작해 공부의 가속도를 붙이고 있던 시기였다.



나의 지도교수님, 은사님인 최은정(영란)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을 진학예정중이기도 했다.



은사님이 학사로 졸업하신 학교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가 정말 가고 싶었던 학교였다.

(인생의 은사님 같이 모시는  유영만 교수님을 생각하는 내 마음이 남다르다.남들은 모르겠지만 나만의 이유가 있다.내가 생각하는 '필연'의 연결고리라 생각한다.)



대학원 학겹통보를 받았지만 그 기쁜소식을 말씀드릴수 없었다.

당시 보증금과 똑같은 금액의 대학원 입학비였기 때문이다.

차마 드릴 수 없는 말이다.

어쩔수없이  동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덕분에 내가 꿈꾼 서울에서의 대학원 생활부터 시작해 당시 학문에제대로 꿈꿔보겠다는 여러 의지가 태어나서 한번도 '돈'이라는 물질적 문제에 대해 당면적으로 부딪혀 심리적 충격에 방황 해 본적은 처음이었다.





중,고등학교때 친구들은 내가 너무나 없어 보여서(소박해서) 생각보다 집이 잘 사는줄 전혀 몰랐었다.

당시 60평이 넘는 고급단독빌라채에 사는 우리집을 나름 엄선한 친구들을 데리고 가면


 너희집을 가라,엄마 일하는데를 가지말고!



라고 말했었다.직접 집에 들어가서 조차도 안 믿겨했다.


그리고 가끔씩 아버지나 엄마가 학교에 차로 데릴러주실때면 일부러

정문이 아닌 학교에서 벗어난 곳에서 몰래 내렸다.

나중에 듣고보니 내 동생도 그러했다 한다.


지금도 나는 브랜드나 명품에 큰 관심이 없다.백화점을 1년에 한번 가지도 않는다.비싼 것을 엄청 싸게 사는것을 좋아한다.싼것을 값어치 있게 보이는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가치있도록 살기로 했다.)



부족한것 없이 나름 풍족하게 살았지만 부모님께서 다 누리고 살게 해주시진 않으셨다.절약하고 아끼고 남들을 돌보고 함께 나누는 삶,

남동생이 7년동안 복지단체 일을 하는 이유,나도 본업보다 돈안되는 일에 더 두손을 걷어 붙이며 살다보니 나를 아끼는 이들이 안타깝게 보는 이유다.부모님을 보아온 삶,자라온 삶,내가 살아온 삶,나의 부모와 형제가 같은 길을 가고 있다.그렇기에 가정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하지만 막상 정말 돈이 없어서 시달려보고 궁핍하다보니 마음이 쪼달렸다.궁핍이 뭔지 확실히 알았다.

내가 간절히 원하는것이 있는데 돈때문에 못하고 포기해야되는 상황이 오니 돈의 소중함과 중요함을 깨달았다.진짜 돈이 필요한 쓰임에 쓸수 없음이 삶에 큰 파장과 타격이라는것 몸소 부딪히는 경험이었다.

(얼마나 쪼들리며 살았는지는 다음에 서술하겠다.)



절박한 심정으로 고른 예쁜색감의 책 남인숙 작가님의 #여자의모든인생은20대에결정된다 핑크색 성애자인 내나이 20대초중반을 공략한 예쁜표지와 '결정'이라는 단어에 휩쓸려 책을 사자마자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20살 언저리부터 자기개발류에 심취해있던 나는 남인숙작가님의 여자/20/결정의 책 이후로  자기계발류의 손을 놓았다.

이 책 이후 더이상 읽을게 있을까?더 이상은 진부하다 느꼈기 때문이다. 건방진 생각인지 몰라도...(물론 시건방진 생각이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함축적이며 뜻하는 바가 공통적이라 생각했다.결국은 누가하든 자신이 행동화하고 내제화시키면 그것이 계발이 되는것이고 그러다보면 인생의 개선이 되는것이 아니겠는가?

그게 아니면 개발이 아니라 개발소발이란 소리나 듣기 딱 좋은것이다.



그런 건방진 생각을 가진 내가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함량된 글쓰기들은 감사하게도 여러차례 출판사 제의를 거듭 받게 되었다.

모두가 자기계발류였다.

진부하고 고루하다고 고개를 돌렸지만 결국은 내가 추구하고 내가 지향하는 부류였다는것을 인지 아니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행복을 선택하기 위해 떠날줄도 알아야한다!!내가 접어둔 페이지다.나는 무엇을 위해 떠나려고 했는가?                                             



나의 삶을 돌이켜보면 끊없는 굴곡선에서 거침없이 '나아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결국 서점에서 서적을 고를때의 카테고리를 볼때 자기개발류의 머무를때처럼 나는 나의 인생에 '나아가기'라는 분야는 '자기계발'과도 상통하는 부분이라 볼 수있다.

이 부분은 내가 의도적으로 쓰지 않았어도 브런치가 나의 글을 분석해 나의 글을 자기계발 분야로 나누는것과도 마찬가지라 볼 수있다.


이쯤해서 나는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자기계발류의 책을 써야 하는것이라는 결과를 도출해내야한다.

뚱딴지같은 결말일지 몰라도 내 전문분야가 20년을 써온 글의 결과치니 받아들이기로 했다.



올해안으로 꼭 출판하는것이 나 혼자 속삭이듯 목표였다.

왜냐하면 또 지켜내지 못할 걸 뻔히 알기 때문이다.

다른것은 너무나 뻔뻔하게 당당하고 대범하게 도전하고 잘하면서

'책'이라는 분야는 늘 조심스럽고 두렵다.



아마도...

내가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매일같이 비겁한 합리화를 하면서 나는 무명의 작가활동,

오늘의 글쓰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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