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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경화 Sep 24. 2021

당신의 삶은 하나의 문장이다.

일상의 모든 순간을 글에 담다.



글도 습관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글쓰기도 습관]이다.

30년째 써온 일기의 습관은 무섭고도

고마운 나의 습관 중 하나다.



쌓여있는 일기와 다이어리에 빼곡히 적힌 나의 글들이 지금 나의 어휘력을 만들었고, 필력을 형성시키고, 나아가 말을 하게 하는 전달력, 강사와 교수로서 논리력을 가지게 하는 원초적인 힘을 만들어냈다.


-





나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공부를 잘해본 적도 없고,


예체능을 어릴 때부터 해왔기에

탄탄한 공부 체계를 잡아놓을 시기를 일치감치 놓쳐, 대학에 들어가 뒤늦게 공부에 취미를 붙인 케이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멈추지 않고 

습관 했다.


그것은 공부와 별개로 생각해 왔던 부분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우연히 글짓기 상을 받게 되면서 조금 더 글 쓰는 행위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운동을 하고 무용을 하면서도

모두 잠든 새벽, 나 홀로 조그만 불을 켜고 나만의 에세이를  써 내려갔다.




사실 학창 시절에 쓴 내 글이 굉장히 좋다.

오히려 성인이 되어서 쓴 글보다 투명하고 원색적이지만 시대의 표현과 당시의 정서가 또렷하게 보이고,

중2병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염세적인 사회의 비판과 세상의 불만도 현재의 시선으로 조여봐도 충분히 공감되며 오히려 성숙하게 보인다.

(되려 지금의 내가 철딱서니 없어 보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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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써야 할 때를 놓치는 건 인생의 기회를 놓치는 것과 같다.    - 송경화 -


그래서 영감이 떠오를 때는 죽어서 평생자는 잠 따위 잠시 제쳐두고 글 쓰는 것에만 집중한다.

그 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책을 사랑하는 자는

글을 사랑하게 되고

글을 사랑하는 자는

글쓰기를 사랑하게 된다.






글쓰기를 사랑하다 보면

단어에 미치고

단어에 미치면 문장에 초집중하게 된다.

하나의 문장을 만드는 일이 쉽지가 않다.



지적 수준이 높아서 되는 것도 아니며 다독을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쉽게 말해 저자의 공감과 이해의(통찰) 깊이에 따라 짧은 문장 하나에 

사람을 끌어들이는 엄청난 에너지와 매력이 있다.



그러다 보면 책 한 권보다는

책의 한 문장이 좋아지고

그 한 문장으로 인해 저자를 애정 하게 된다.





책을 보는 시각도 관념도 달라진다.


책 하나를 통째로 읽는 목적이 다가 아니라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저자의 핵심 메시지, 단 하나의 문장이 무엇인지 나의 심장을 관통하는 그 문장이 궁금해져 들여다보게 된다.


-





로봇이 할 수 없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1000부, 2000부 정확히 인쇄 찍어내는 것은 로봇이 할 수 있지만

마음을 읽어내는 글을 쓰는 일은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사람이 사람을 읽어내고,

사람이 사람을 쓸 수 있다.



당신의 마음을 글로 담자.


당신의 삶은 하나의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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