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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석 Jul 24. 2022

신채호 선생과 이순신 장군

이순신전으로 국난극복의 자부심을 일깨우다

어떤 분들은 이순신 장군이 나라가 미화시킨 영웅이라고 말한다.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 약점을 부각하면서 깍아 내리는 사람들도 있다. 진짜 이순신 장군은 미화된 영웅일까?


2014년 『명량』 이라는 영화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아주 짧은 시간에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빠르게 최다 관객을 돌파하였다. 그리고 뒤 이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에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운집하였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일까? 


영웅주의, 민중주의 이런 구분들도 있지만 지금 이 시대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우리를 감동시키고 진심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리더를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동서남북좌우로 분열된 지금의 이 상황을 양심으로 타개할 리더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영화 『명량』에 대하여 역사를 왜곡했다고 비판하시는 분들도 있다. 분명 그런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주는 핵심은 그동안 박제화된 영웅인 이순신 장군이 무슨 고민을 했고, 어떤 어려운 환경에서 싸웠는지를 좀 더 고민해 보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우리를 통하게 한 것이다.


1908년 단재 신채호 선생은 『조선영웅전』이라는 시리즈로 을지문덕, 연개소문, 최영, 이순신 4명의 위대한 장군들의 일대기를 집필한다. 신채호 선생은 이 4명의 리더를 통해서 국난극복의 힘과 용기를 국민들에게 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신채호 선생은 자신이 쓰신 글과 같은 인생을 사시려고 노력했다. 한 평생을 나라의 독립을 위해 사시다가 8년간의 옥중생활 끝에 결국 순국을 하시게 된다.


신채호 선생님의 『이순신전』 마지막 대목을 한번 옮겨 본다. 그 당시에도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초동, 목수들에게 전해지는 노래에나 오르내렸다고 한다. 외국은 작은 영웅도 기억을 한다는데 우리는 왜 영웅을 기억해 주지 못하는 것일까?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영웅을 기억하고 그를 닮고 싶어 노력하는 측면에서는 하나도 나아지지 못했다. 신채호 선생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전해져 온다.


이충무공은 중국 역사에 그 싸우던 일을 약간 기록하였으며, 일본에서 그 위엄을 두려워 할 뿐이며, 그 외에는 본국 초동목수의 노래하는데 오를 뿐이오. 세계에 전파될 만한 역사는 철갑선을 창조한 한 구절에 지나지 못하니, 오호라! 영웅의 명예는 항상 그 나라의 세력을 따라서 높고 낮음이로다.

대저 수군의 제일 유명한 사람이 있고 철갑선을 창조한 나라로 오늘날에 이르러 저 해군의 가장 장한 나라와 비교하기는 고사하고, 필경 나라라는 명색조차 없어질 지경에 빠졌으니, 나는 저 몇 백 년 이래에 백성의 기운을 꺽으며, 백성의 지식을 막고 문치의 사상을 주던 비루한 정치객의 여독을 생각하매, 한이 바닷물과 같이 깊도다.

이에 이순신전을 지어 고통에 빠진 우리 국민에게 전파하노니, 무릇 우리 선남선녀는 이것을 모범으로 하고, 이것을 좇아 어려운 난국을 평탄케 하며, 어려운 관문을 통과할지어다. 하느님께서 20세기의 태평양을 장엄케 하고 둘째 이순신을 기다리느니라.


위기다! 나라 전체가 위기다! 고령화, 기득권 안주, 빈부격차 등등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를 열 수 없는 위기가 우리에게 닥쳐 있다. 과거에 대해 집착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는 조직은 성장할 수 없다. 진취적인 기상과 정신이 사라진다면 언제든지 나라든지 조직이든지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닐까 한다. 영웅의 진취성을 기억하고 그를 본받으려고 노력하자.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영화 명랑에 나오는 대목이다. 참 와 닿는다. 필자는 여기에 더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고통을 스릴로 바꿀 수만 있다면…


우리 인생에서 고통은 한 순간도 우리를 떠나지 않는다. 고통을 피하고 싶다. 하지만 언제든 고통은 우리를 엄습한다. 이런 고통이 올 때 그 고통을 받아들이고, 인생게임의 주인공으로 그 고통들을 사명(Mission)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스릴로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떠한 상황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내 인생의 영웅이자 주인공이 되자. 모두의 승리를 기원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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