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공원에 갈까

by 늦봄

아이들과 폴란드에 살면서 가장 자주 가는 곳은 공원일 것이다.


한국에서도 종종 공원에 갔다. 웨건에 필요한 물건들을 넣고,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에 가서 비눗방울 놀이도 하고 킥보드도 탔는데, 주차문제 그리고 사람이 너무 많은 문제 등으로 1년에 몇 번 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공원이 아니어도 아이들과 할 것이 무궁무진하니 공원은 그다지 우리 가족의 우선순위가 아니었던 것 같다. 쇼핑몰도 너무나 잘 되어있고, 박물관도, 어린이 체험관도 너무나 종류가 다양하니 말이다.


매주 일요일, 폴란드는 마트도 쇼핑몰도 문을 닫는다.


날씨가 따듯해진 요즘 우리는 주말마다 다른 공원을 찾아다니며 공원 나들이를 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역은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숲도 많고 호수도 많아서 차로 조금만 이동하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지금 사는 곳에서 차로 10-15분 거리에 있는 공원이 4-5개 정도 있는데, 호수도 있고, 백조도 있고 백조에게 먹이를 줄 수도 있고, 킥보드도 탈 수 있고 놀이터도 있어서 아이들과 주말에 2-3시간 시간을 보내기 좋다. 날이 따듯해지면 아이스크림 트럭이 와서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당을 충전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도 아마 신나게 놀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시간일 것이다. 백조 먹이를 주고 싶은데 먹이 자판기에 넣을 동전이 없을 때, 마음씨 좋은 폴란드 분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먹이를 나누어 주시는 경우가 자주 있다. 아이들은 폴란드말로 "징꾸에"하며 감사의 말을 전한다. 오후가 되면 사람들이 몰려 주차가 문제가 되지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여유롭게 주말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공원에서 바비큐를 하는 가족들, 친구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바비큐를 하며 아이 생일파티를 하는 분들도 있었다. 물론 공원에서 바비큐 불을 피우니 화재위험이 있지만 어찌 되었든지 낭만이 넘치는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비 오고, 눈 오고, 춥고, 우울했던 긴 겨울이 지나고 따듯한 봄이 시작되니 이제야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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