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이원더, 일 생활 균형 실천하기
요즈음, 다시 사회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다. 지금 9개월인 둘째가 내년에 어린이집에 들어가게 되면, 아이들이 원에 있는 동안 사회생활을 하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애 둘 맘이 된 지금 참으로 제약조건이 많다.
20살부터 거의 10년간 한 분야를 공부하고, 거의 10년간 사회생활을 했는데, 내가 했던 분야는 9-6을 보장하지 못한다. 중요한 교육이나 행가가 있으면 아침 일찍 출근, 야근, 밤 회의, 출장이 많은, 싱글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아이 둘 엄마가 하기에는 참으로 벅찬 업종이다. 하루 이틀에 끝나는 일들이 아니고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까지 행사가 있다. 일반 사무직처럼 9-6라면 어찌어찌 어린이집과 등하원 도우미를 이용해서 커리어를 겨우 겨우 이어 갈 수는 있을 것이다. 아이 한명일 때는 육아기 단축근무 하면서 회사 눈치를 보고, 아이 어린이집과 친정엄마의 희생으로 겨우겨우 커리어를 이어갔는데, 이제 친정엄마도 나를 도와줄 수 없고, 첫째는 내년에 유치원에 들어가 하원시간이 더 빨라지게 되고 둘째도 있으니, 나는 약 20년 좀 안 되는 시간동안 해왔던 일을 등지고 다른 일을 알아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약간 아쉽고 아까운 점은 있지만 미련은 없다. 공부며 일이며 해볼만큼 했고 경험할 만큼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하루 24시간, 쉬는 날 없이 엄마라는 직업을 풀타임으로 뛰고 있는 지금이 나의 커리어 2기라고 생각이 든다. 엄마에게 달려드는 두 엄마껌딱지를 잘 키워내는 게 현재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프로젝트이다.
나의 커리어 3기로 내가 다시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우선 가장 중요한 조건은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나서 시작하고, 하원 전에 마무리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남편의 출근 시간은 아침 6시다. 어린이집은 아무리 빨라도 7시 반에 시작이다. 유치원은 당연히 더 늦다. 이런 상황이니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원은 내가 해야만 한다. 나의 사회생활은 부수적인 것이고 주된 업무는 아이들의 육아이니, 아이들 육아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시간제한이 생기면 내가 고를 수 있는 업종은 매우 제한적이고, 새로운 업종에 뛰어든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 그래도 그때가 되면 다시 용기를 내 봐야겠지.
* 이 글은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