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한살의 초스피드 결혼준비기
한 때는 내가 시집이나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달고 살았던 적이 있다. 당시 다니던 복지센터에는 소장님과 운전해주시는 실장님 제외한 모든 직원이 여자였다. 모두 남자친구가 있었고 비슷한 시기에 다들 결혼준비를 한 터라 그 스트레스가 꽤 컸다.
조급증 + 불안증 +히스테리 가 섞여서
내 직속후임 결혼소식에도 축하해주긴커녕 왜이렇게 빨리 결혼하나 속으로 질투했다.
그 마음이 두고두고 부끄럽더라..
( 나란 여자란...나이만먹었지 전혀 어른스럽지 못해따..)
내가 다니던 회사 직원들이 30살이 넘어도 결혼은 그닥, 커리어를 열심히쌓는 분위기로 일했더라면 나도 조금은 달라져있었을까?
아무튼 그때는 어서 이 지옥같은 회사를 벗어나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남편의 품으로 가자 하는 모양세로 다들 결혼에 임하였고 그러지못했던 나는 조급하였다.
한 때 그랬던 내가 갑자기 겨론이라니........
왜 이렇게 겨론준비를 급하게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드리는게 인지상정!!
자영업자는 확실히 시간이 없다.
날따숩고 벚꽃피기시작하면 본격적인 성수기 시작이라 그러면 결혼이구 뭐고 신혼여행이구 뭐고 ... 본업에 매진해야 할 수 밖에 없다ㅡ
바빠지기 전에 결혼을 해야한다는 일념하에 좀 서둘러따.
(왜냐면 벌 수 있을 때 벌어야하니깐 ㅋㅋㅋ)
그래서 최대한 뻘리할 수 있는 4월로 날을 잡고 준비시작!
뻘리결혼하자고 조르던 나으남친은 제1원칙으로 시간절약을 내새웠고
가게 일이 우선인 나는 제1원칙으로 가게 밖에 나가는 외출 횟수를 줄이는 걸 내새웠다.
남들 다 한다는 플래너도 우린 없다.
플래너 끼지 않고도 적당한 가격에 해결할 수 있다는 근자감이 있었다.
빠르게 식장 잡고 식장 스드메로 해결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나도 동의했다.
일생일대1번하눈 결혼인데 뭐이런 신부가 다있냐고?ㅋㅋㅋㅋ여기이따
'우린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게 중요해
성대한 결혼식을 하기 위해 결혼을 하는 게 아니야'
이런 마인드가 서로에게 있어서 괜찮았다.
남들 보는 눈 덜 의식하고
우리 둘만 놓고 생각허니까 편하게 진행이되더라.
내주변에 결혼한 지인들 중에 웨딩 플래너 안끼고 결혼한 사람이 없었....
ㅡ 플래너가 없으면 뷸편하다
ㅡ바쁜 회사원은 플래너가 꼭 있어야 한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엇다..
(하지만 회사원은 그래도 주말 이틀은 움직일 수 있잖아요ㅠ난 그 시간도없음..가게 주7일출근함)
구래서 나는 더더더더 확인 해보고싶었다.
플래너가 없이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플래너없이도 너무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플래너라는 직업에 어떤 악감정도없으며 갠적인 쥰비과정기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가게 밖에서 무언가 발품팔며 알아볼 시간이 너무 부족하니 사실 플래너가 있어도 어디 같이다닐 시간이없어서 ..있으나 마나할것같긴했다
나는 결혼 박람회에 갈 시간도 없고
알콩달콩하게 이 샵 저 샵 투어하며 드레스 고르러 다닐 시간도 없는 예신이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능것이 나름의 장단이 있더라.
우선 빨리 결혼하자 라눈 명확한 목표가 있으니 시간끄는 모든 것들은 생략하고 간단히 진행할 수 있다.
선택지가 별로 없으니 고민할 시간도 줄어들고 준비가 일사천리로 된다.
당사자들은 빠르고 간단하기 준비 해서 좋은디 주변에선 섣불리 하는거 아니냐 우려하기도 한다.
또 이것저것 천천히 구경해보고 드레스도 마니마니 입어보고 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거다.
고급진 청담동 샵이라든가 나가볼 기회조차 없엇으니.... 또르르
그래도 결정장애가 심각한 사람은 선택지가 좁은게 득이되기도 하더라. 물론 더 많이 구경해보고싶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식장 날짜잡은게 웨딩 디데이 85일전쯤이었나..
식장은 일요일 저녁에 후다닥 3군데정도 가보고 바로결정했다. ㅋㅋ맘에들어!
양가 허락 하에 1월 말에 식장 먼저 잡고 2월에 상견례하여 2월부터 본격 준비 시작 땡!
2월 3월 두달안에 스드메 해결하고 예물 예단 예복 신혼집 신혼여행까지 해결해야한다.
현재상황은 스드메 해결 예물 예복 해결 신혼여행지 해결
이제 예단하고 집만남았다.
예단은 생략하기로했는데 그래도 부모님이 원하시면 해드릴 생각이다.
무튼지간에 무튼 우리두리 쿵짝쿵짝 잘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2달 시간..꽤 적당한것같다!!!
식장 잡고 메리지블루가 쎄게왔는데( 남친덕에)
잘 극복했다. 나같은 갈대녀는 쥰비기간이 길면 안좋을거같다. 막 결혼안한다고 맘바뀔지도모르고...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예산도 많이 안잡고 플래너도 없이 두달만에 결혼준비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남들한테 도움이 될지안될지모를...
결혼 두 달만에 준비하기
여기서 마침 .
다음 번에는
핏덩이같은 어린 신랑이랑 결혼하는 마음가짐이라든가
통통한 신부(사실뚱뚱)의 드레스 입어보기 를 올려봐야겠다.
ㅋㅋ통통한 신부의 드레스찾기 여정...
기대해주세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