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전재산 털어 차린 카페 이야기
인스타그램을 구경하다보면 정말 예쁘고 특이한 카페들이 많다.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한번 쯤은 꼭 들러보고싶은 곳들. 탐나는 공간들.
이런 아름다움 자유분방함은 개인카페가 주는 특권이 아닐까 생각된다.
개인카페들의 특색은 대게 주인장의 시그니쳐에서 나오기 마련이므로 그 공간을 보면 주인의 취향이며 취미까지도 알 수 있다.
나는 이것이 굉장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규모로 밀어부치는 프렌차이즈들 속에서 자신의 시그니처로 승부보는 작은 가게들. (물론 크게 하는 개인가게도 많겠지만...)
틀에 갖히지 않은 특색있는 메뉴들
독창적인 이름들
새로운 구성
미학적인 공간 배치
때론 좁고 불편하지만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으로 변신할 수 있는 가능성.
자유로움이 주는 불안정성이라든가 익숙치않은 낯선느낌이 해결해야하는 과제로 따라붙긴하지만,
감수해야하는 많은 모험들 도전들이 있긴하지만
그런것들도 하나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감수할만하지 않을까..
가게도 손님과 함께 커간다.
그걸 단골손님들 동네이웃들은 지켜볼 수 있다.
자금과 입지로 승부보는 많은 가게들이 많지만
그럴수록 뒷길로 밀려나 숨은 가게들을 사랑해주고싶다.
아니 사랑해주자.
주말이 오면 나도 연남동 골목길을 걸으며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음료들 디저트들
무심히 놓인 돌맹이마저 예쁜 가게들에 가서 소소한 여유 즐겨보고 싶다.
(남이 내려주는 커피도 좀 마시고)
돌아오는 주말에는 남자친구 손 잡고 여기저기 숨은 가게들 탐방에 나서볼까. 더 추워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