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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브 (FILOBE) 창문 너머로 보이는 시선

창호 브랜드 FILOBE 이야기

by 건축사진가 김진철

필로브 창문 너머로 보이는

나의 시선



필로브.


건축을 접하면서 알게 된 국내 창호 브랜드 중 하나이다. 독일식 시스템을 적용하고 가벼운 알루미늄 재질로 창호를 제작한다. 모든 현장에 맞춤식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도면에 의해서 창호의 디자인이 결정된다. 내가 아는 가장 미학적인 창호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브랜드로 알고 있다. 따라서 이 창호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다.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가격에서 필로브 창호를 선택하지 못한다. 2021년에 필로브를 선택했던 현장을 총 세 곳 정도 만난 것 같다.


서울_자양동_주택_내부_022.jpg


창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포지션에 있는 건축 자재이다. 아니, 건축의 전부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창을 통해 우리는 공간감을 얻고 그 공간감이 우리 삶을 바꾼다. 단열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창호는 외부와 내부를 아슬아슬하게 연결한다. 바깥의 기온을 내부로 끌어온다는 뜻. 따라서 기밀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창을 닫았을 때 외부와 내부를 얼마나 차단시켜주는지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민감한 이슈이다. 필로브는 이런 기밀성 부문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유럽으로 역수출하고 있는 브랜드가 필로브다.)



비싸다. 그래서 예쁘다. 얇다. 알루미늄이다. 깔끔하다. 독일식 시스템이다. 단열이 좋다. 결로가 없다. 이는 건축 회사에 재직했을 때 경험했던 필로브이다. 모든 것이 그러하지만 비싼 것은 그 값을 한다. 필로브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네이밍. 필로브(FILOBE) 브랜드 이름도 너무도 잘 지었다. 브랜드 네이밍은 정말 너무 중요하다. 영어, 알파벳 이름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름 자체가 주는 느낌이 있다. 독일식 시스템 창호라는 키워드에는 그에 알맞은 브랜드 네이밍이 필요하다. 더욱 고급스럽게 이미징 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창호는 건축 비용의 많게는 30%, 적게 잡아도 20% 이상이 발생하는 매우 중요한 건축 자재이다. 많은 건축주들이 미국식과 독일식 중에서 고민하며, 최근에는 독일식 알루미늄 창호를 더욱 선호한다. 깔끔한 심미성과 창에서 느껴지는 감수성 그리고 기능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여러 현장을 촬영하면서 경험하지만 필로브 창호가 주는 건축적 느낌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즐겁게도 마지막 현장은 창호 전체가 필로브 제품이라서 천천히 만져보고 구경했다. 기분 좋은 느낌이 사진으로도 느껴지길.



(1) 사진에 보이는 창호는 모두 필로브 창 너머로 보이는 시선이다.

(2) 창호의 컬러를 건축주가 선택할 수 있다.

(3) 코너 창은 중간 이음새 부분이 매우 중요한데, 필로브는 그것마저도 완벽했다.

(4) 얇은 알루미늄이 매우 아름답다.

(5) 3중 유리다. 그 사이에 아르곤 가스가 잘 분배되어 단열이 매우 우수하다.

(6) 묵직한 그 느낌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7) 건축 자재는 너무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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