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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컴쟁이 Jun 25. 2024

태양의 섬에서 호루라기를 사고 트루차요리를 먹다

재밌는 영상을 남기고 맛있는 현지음식을 경험하다

해당 글을 기점으로 브런치 작가에 통과되었다. 내심 3년 전부터 가끔 도전해 봤는데 번번 낙방하고 말았었다. 꾸준히 글을 써서 무엇보다 이번 신혼여행에 기획했던 목차 항목은 꼭 작성해야지!

요새 성취감을 느낄 일이 많지 않았는데 참 기분 좋은 소식이다.

각 숙소마다 제공되는 음식은 훌륭한 한 끼였다.

조식포함 숙소에서는 빼놓지 않고 식사를 했다.

제공되는 것이 시리얼, 간단한 과일, 빵, 유제품 등으로 단순했지만 밖에서 사 먹으면 위생도 의심되고 무엇보다 덤터기를 쓸까 봐 잘 안 사 먹기에 너무나 소중했다.

코파카바나에 왔으니 태양의 섬에 가야지! 인터넷에서 공부했던 금액과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고 배편을 구매했다. 인터넷이 없었을 적 사람들의 여행을 얼마나 더 어렵고 확신이 없고 조마조마했을까? 모든 게 다 처음이니 까다롭지 않고 씩씩하게 모험을 감행했으려나?

여행지에서의 예산은 남편이 깔끔하게 정리를 해줘서 참 고마웠다.

https://m.blog.naver.com/downeey/223471430993


아주 귀여웠던 아기.. 곰돌이 모자가 참 잘 어울렸다.

이번 여행지에서 알게 된 것은 내가 그림자 사진을 참 좋아한다는 것. 거울만 보면 사진을 찍었었는데 거울사진을 못 찍으니 햇빛에 빚을 져 그림자 사진을 신나게 찍는다.

태양의 섬에 도착해서 오카리나? 호루라기를 하나 샀다. 태양의 섬과  달의 섬을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골랐는데 처음에는 살 마음이 없었다. 그렇지만 삑삑 거리는 소리가 재밌기도 하고 내가 온몸을 흔들며 호루라기를 부르니 남편의 반응이 좋아서 하나 더 구매하고 말았다.

사진을 보면서 되짚어보니 남미에는 참 강아지 + 개가 많다. 굳이 말하자면 개가 훨씬 더 많다. 치사율 100%라 해서 무서워 광견병주사를 1차를 맞았는데 금액적으로 부담이 되고 다 맞아도 물리면 병원에 즉시 가야 한다 해서 이도저도 아닌 1차만 맞은 애가 되었다. 모기에만 잔뜩 물렸지 개는 나에게 관심이 없어 결과적으로 1차만 맞길 잘했다.  

여기서도 끊을 수 없던 나는 솔로. 대기시간이 길면 무조건 핸드폰을 들었다. 이동시간이 길 때에는 무조건 같이 볼거리를 다운로드하여가는 것을 추천한다. 비행기에 괜히 좌석마다 화면이 비치되어 있는 게 아니더라. 실질적인 태양의 섬 관람시간은 30-40분? 덥고 지쳐서 오랜 시간 관광은 불가했고 계속 멋진 경관이 펼쳐지니 감흥을 잃었다. 무엇보다 기대를 계속했던 코파카바나 포장마차거리.. 눈에 아른거려서 태양의 섬과는 안녕~ 산뜻하게 발걸음을 뗄 수밖에 없었다.

한국인에게 유명한 12번 포장마차를 갈까 구글 후기가 좋은 8번 포장마차를 갈까 하다가 결국 8번을 갔나 보다. 다 먹고 나니 구글 후기를 부탁하는 것을 봐서 여기서도 은근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듯하다. 일단 고대했던 갈릭트루차요리를 시켰고 나머지 1개의 메뉴는 랜덤으로 내가 골랐다.

오잉? 이건 시키지 않았는데요. 애피타이저로 야채가 잔뜩 들어있든 야채 국을 주셨다. 한두 입 먹었더니 깔끔하고 맛 좋았다. 그렇지만 나는 이제 어디서 “이국적인 음식 뭐든 다 잘 먹어”라고 할 수 없게 되었다. 의외로 음식을 가리더라..

무난한 고기요리가 나와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먹었다. 처음으로 도전한 남미 전통음식. 시차와 싸우고 감기를 앓고 하느라 맛있는 음식을 찾아먹을 겨를이 없었는데 역시 의식주중에 최고는 식이더라. 새삼 음식은 인생에서 참 중요한 역할을 하고 기분전환에 특효라는 생각을 했다.

이만큼이나 잘 먹었어요. 리마에 가기 전까지는 이곳에서 먹은 음식이 내내 1등 일만큼 입에 잘 맞았고  특히 생선구이는 평소에 내 돈 주고 잘 사 먹지 않던 음식이다 보니 특별하게 기억에 남았다. 컨디션이 점차 나아지고 고산증세가 완화되어서 더욱 기분 좋은 한 끼였을지도 모른다. 뭐가 되었든 코파카바나에 다시 간다면 (다시 안 갈 확률 99.9999%) 꼭 또 먹을 것이다. 그때는 머뭇거렸던 애피타이저 수프도 싹싹 비워내야지. 두 번째 음식이니 그리 낯설지 않을 거야.

그리고 이게 뭘까요~ 감기가 가니 생리가 왔다. 다행히 생리통이 심하지 않아서 이전 놈보다는 이놈이 낫다. 신기했던 것은 길거리에 음료수, 과자 파는 곳에 생리대도 판다는 것. 관광지는 관광지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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