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솔직한 욕심쟁이의 고백
블로그랑 인스타그램에는 적지 못하는 솔직한 마음을 브런치에는 적어보고자 한다.
결혼을 하기 전과 결혼을 하고 난 후의 차이점은 주제파악을 하게 되었다는 것
사실 결혼을 한 직후와, 1달 반이 지난 지금의 차이점이라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주제파악" 부정적이게 느껴질 수 있는 말이지만
내게 있어 마냥 부정적인 의도가 담긴 키워드는 아니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결혼을 하고 뭐가 달라지겠어?
이전이랑 크게 다르지 않을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결혼을 하고 난 뒤에는 마음가짐이 비장해졌다. 책임감이 느껴진다.
이리저리 갈팡질팡 하는 성격도 괜히 일관적이어야만 할 것 같고
요리랑은 거리가 멀던 나였지만 짠 하고 요리왕이 되고싶은 마음이 들고
쑥스럽지만 알잘딱깔센 현모양처가 되고싶은 욕망이 불쑥불쑥 솟아난다.
생경한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 몰라 초반에는 무거운 감정이 주를 이뤘다.
이걸 주위사람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덜 욕심쟁이처럼 보일까 라는 생각도 들고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 없는데 왜 내가 나를 괴롭힐까
나는 크게 안변하니까 그냥 예전처럼 살면 되는데
쓸데없이 진지해지지 말자~ 훠이훠이
내방식대로 살자 인간 잘 안 변한다 고집부리고
가벼운 생각으로 환기를 하려고도 했다.
근데 다 겪어내야만 하는 감정들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이 감정들이
나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것을 알게되었고 더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사실 계속 새로운 환경이 낯설어서 그런거야~
연속해서 쉬는 날이 없으니까 마음이 바쁜가봐~
내가 요리를 못하니까, 어려우니까 투정하는거야 등
핑계를 대며 외면해왔던 감정이지만 구체적으료 표현하고 글로 적으려고 시도해보니
알게되었다. 욕심쟁이라는 내 주제를 받아들여주는 과정이 필요했구나.
나는 욕심쟁이구나. 현모양처도, 요리왕도 아니기에
이상을 꿈꾸는 욕심쟁이구나.. 이걸 아는 데 1달 반이나 걸렸다. 참나..
결혼을 하고 1달반이 지났다. 아직은 결혼한 것이 정말 좋다.
괴롭지만 욕심을 계속 부려볼까 한다.
요리왕.. 현모양처.. 멀지만 닿고 싶은 그 길.. 가보련다.
고백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다! 나는 욕심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