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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먼지 Feb 20. 2022

밤의 첨성대

경주 스탬프 태교 여행

수학여행을 추억할 수 있는 곳, 경주.

스탬프 태교 여행을 선택했다. 외출이 힘든 시기라, 이렇게라도 콧바람을 맞고 싶었다. 

임신 중이라 미뤄왔던 2차 백신 접종을 하고, 2월의 어느 날 서울을 떠났다. 


'사과'와 함께 3명이 떠나는 여행이라는 점이 더 특별했다. 

겨울의 끝자락, 비 오는 날의 경주는 여백이 많고 고즈넉했다. 

비수기 여행이라 풍부하고 찬란한 풍경는 아니었지만, 사람에 치이는 여행을 늘 피하는 편이라

딱 우리에게 맞았다. 


첨성대가 이렇게 귀여웠었나. 

고등학교 때 감흥없이 봤던, 불국사와 석굴암을 찬찬히 곱씹었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신라의 유산들을 새롭게 바라봤다. 우리는 '신라 역사 여행'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첨성대는 낮에 보는 것보다, 밤에 더 빛났다. 

저기 어느 곳에서 하늘을 관측했을까. 상상해 보니 낭만적이기도 했다. 

언덕 처럼 큰 왕의 릉을 보며, 죽음 앞 권세가 부질없이 느껴졌다. 

밤의 첨성대
경주 원성왕릉
불국사



체력만 되었다면, 저 스탬프를 다 찍고 싶었는데. 

사과가 뱃 속에 있어서 날렵한 몸이 아니었다. 최선을 다했던 도장 찍기. 

언젠가 추억이 되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들춰본다.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또 먹을 수 있다면 

10원짜리 빵은 3번째로 또 먹고싶다. 

경주 스탬프 여행
경주 스탬프 여행
황룡뷰 호텔
경주 순두부 짬뽕
2개 먹은 10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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