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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퍼니머스터드 Dec 03. 2018

[small B] 한정판: 브랜드 쏠닷

작지만 소중한 나의 한정판 이야기 limited B, 쏠닷

루이비통과 슈프림의 콜라보레이션 후드티셔츠 Photo by Rubens Nguyen on Unsplash

루이비통 x 슈프림 사례로 보는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2017년 역대급 콜라보레이션으로 화제가 되었던 루이비통과 슈프림의 만남을 기억하는가? 

당시 루이비통은 하이엔드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았다. 특히 루이비통 고유의 모노그램 패턴은 30-50대를 아우르는 매력적인 심볼이었다. 그런데 미래의 고객인 Z세대가 바라보는 시선은 어쩐지 차갑기만 했다. 모노그램과 같은 패턴이 길거리에 너무 흔해지다 보니 유니크하고 '힙'한 것을 좋아하는 Z세대에겐 다소 식상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었다.

한편 슈프림은 20여년 동안 뉴욕의 거리 문화를 지탱하는 '스트릿패션'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대중의 취향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만의 길을 가겠다'는 비주류 코드를 가진 슈프림의 '힙'함이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대중이 열광하는 문화코드가 되면서 서서히 슈프림의 정체성에도 의문이 생기던 시점이었다.

상반된 특징을 지닌 두 브랜드는 서로의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슈프림은 흔한 스트릿 브랜드의 이미지를 벗고 '럭셔리' 이미지를 얻었고, 루이비통은 기존의 올드함을 벗고 '힙한'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렇듯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 소장욕구를 자극하고 구매를 유도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 리포지셔닝을 통한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뷰티,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발히 쓰이고 있는 마케팅 수단이 되었다.


개인적이고 독립적이며, 가치를 우선시하는 Z세대 (Photo by rawpixel on Unsplash)


나를 대변하는 '힙'한 브랜드를 찾고싶은 Z세대

위에서 언급했던 루이비통과 같은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마저 마음을 졸이게 한 '힙'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hip’은 새로운 것을 지향하고 남들과는 다른, 개성이 강한 것을 의미한다. 재밌는 건 힙한 것도 유행이 됨으로써 이제는 그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 게 '힙'함이 된다는 것이다. 슈프림을 힘들게 했던 지점도 여기에 있다. 단어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빠르게 형태를 바꾸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힙한 문화를 주도하는 Z세대는 어떤 특징을 가진 세대일까? 소비트렌드를 주도하는 Z세대는 본인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새롭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고, 그들과 같은 언어로 소통하는 브랜드를 좋아한다. 또한 유행인 브랜드를 무조건적으로 소비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쉽게 시대에 따라 브랜드를 갈아타기도 한다. 오늘도 그들은 자신에게 '특별한' 가치를 줄 수 있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찾아 헤매고 있다.


Nike chicago Air Jordan 1 x Off-white (Photo by Shravan Shetty on Unsplash)


"한정판은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해요"

가끔 한정판 상품은 로열티가 있는 브랜드들의 힘겨루기처럼 보여질 때가 있다. 유명 브랜드의 한정판이 떴다 하면 단시간에 모든 재고가 소진되고 어느 순간 리셀 상품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들은 돈과 시간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한정판을 구매할 수 없다는 사실에 열광한다.

갖고 싶은 사람이 많은 한정판일수록 당연히 경쟁은 더 심해진다. 인터넷 카페나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알음알음 수시로 올라오는 한정판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워낙 많은 루머에,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매번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퓨처웍스는 콜라보나 한정판 제품의 발매 날짜와 장소를 확인할 수 있고, 원하는 브랜드는 팔로우 기능을 통해 업데이트되는 정보들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술기반의 서비스 '쏠닷' 출시했다.  

쏠닷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퓨처웍스의 이현재 대표님을 만나고 왔다.    


쏠닷 인터뷰

Y. 쏠닷이 어떤 서비스인지 간단히 소개부탁드려요.

H. sold-out의 줄임말인 '쏠닷'은 정교한 기술을 통해 패션 한정판 제품이 언제 어디서 발매되는지를 큐레이션해주는 플랫폼입니다. 스티치픽스같은 기술력으로 패션을 선도하는 한정판 매니아를 위한 패션테크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Y. 한정판을 모바일앱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는 아직 못본 것 같아요.

H. 맞습니다. 주로 소셜미디어나 카페를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스트릿웨어 출시 일정 앱이나 패션커머스 앱은 많지만 아직 한정판 제품을 큐레이션 해주는 서비스는 저희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iOS 버전을 18년 2월에 먼저 출시하였고, 안드로이드는 현재 베타 단계에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웃음)


Y. 쏠닷만의 인공지능 시스템을 따로 개발하신건가요?

H. 네, 맞습니다. 발매일자나 장소가 수시로 바뀌는 패션 한정판 제품의 특성에 맞춰 10분마다 정보를 크롤링하고 수집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보통 6개월에서 1년 전부터 인스타그램과 같은 다양한 소셜미디어에서 한정판 루머샷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 의미있다고 판단되는 글들을 캐치해 콘텐츠화 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어요. 이 기술로 투자도 받을 수 있었죠.(웃음)


Y. 발매 전 루머단계부터 정보를 오픈한다는게 독특하네요. 실시간으로 정보를 바로 받아볼 수 있는거죠?

H. 그렇습니다. 스마트폰 기본 캘린더 앱을 통해 출시일 소식을 한번에 볼 수 있구요. 각각의 콘텐츠 내에서 알림을 설정하면 지속적으로 정보를 받아볼 수 있어요. 추후에는 소개하는 제품과 어울리는 제품들을 한 곳에 모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Y. 어떤 계기로 쏠닷이라는 패션플랫폼을 만드셨는지 궁금합니다.

H. 저는 공대 대학원을 다녔고 공학에 관심이 많지만 예술과 패션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서 석사 과정 중에 우연히 저와 성향이 비슷한 친구를 만났어요. 둘 다 창업을 하고 싶어했는데, 그 중에서도 패션과 한정판 제품에 관심이 많아서 함께 쏠닷이라는 패션테크 플랫폼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Y. 올 2월에 출시한 앱인데, 벌써 앱스토어에서 추천앱으로 소개가 된 걸로 알고 있어요.

H. 감사하게도 7월 앱스토어에서 오늘의 앱으로 선정을 해주셨구요, 4대 패션 관련 추천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조금 더 자랑하자면 iOS 이용자 수만 5만명에 달한답니다.


Y. 쏠닷 홍보를 위한 마케팅 채널은 무엇이 있나요?

H. 현재는 페이스북 채널만 운영하고 있고, 공격적인 마케팅보단 입소문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오프라인에 접점을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10월엔 이태원 '벤' 클럽과 콜라보로 파티를 개최했었어요. 1,200명 가량 참석했고 한정판 스티커를 제작해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Y. 현재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콘텐츠인 쏠티클의 주제는 어떻게 선정되나요?

H. 사실 한정판 콘텐츠는 시기가 지나면 사라지는 휘발성있는 콘텐츠잖아요. 쏠티클에서는 시사점이 있고,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주로 게시하려고 해요. 예를 들어 해외의 좋은 패션 아티클을 발견하면 번역해서 올리기도 합니다.


Y. 한정판 알림과 매거진 외 커머스 기능은 하고 있지 않은 걸로 알고 있어요.

H. 지금 당장은 커머스 기능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상업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진정성을 먼저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실 투자를 받으면서 비즈니스 모델이 뭔지, 결국 옷 팔겠다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그분들께도 말씀드렸지만 저희는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고, 실력있는 신진디자이너들과 스트릿 브랜드를 소개해주는 것에 포커싱하고 있습니다. 추후에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Y. 쏠닷만의 차별화된 비전이 있는지 궁금해요.

H. 기술이 발전하면서 구현이 어려웠던 것들이 쉬워짐과 동시에 사람이 너무 가벼워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기능이 핸드폰으로 구현되다 보니 공감능력도 떨어지는 것 같고 점점 더 삭막해져 가는 사회가 무섭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모두가 소중한 한정판이다' 라는 슬로건으로 패션 덕후들을 위한 앱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지금은 패션 카테고리로 시작하지만 추후에는 다양한 분야의 덕후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쏠닷의 기능


쏠닷은 한정판을 사랑하는 '덕후'에게 어떤 가치를 주고 있을까? 주요 서비스를 짚어보도록 하자.

먼저 알람서비스이다. 더이상 발매소식을 놓치지 않도록 원하는 브랜드 출시소식을 터치 한 번으로 애플캘린더에 바로 저장이 가능하며 D-day, soon, released, rumor 단계로 상태가 표시된다.  

10분에 한번씩 정보를 수집하여 가치있다고 판단되는 콘텐츠를 등록하는데, '루머' 단계의 글들은 특정 브랜드 소식을 간절히 기다렸던 팬들에게 엄청난 가십거리로서 작용한다. 알람을 기다릴 뿐만 아니라 루머에 대한 의견을 올리면서 해당 콘텐츠의 댓글참여도 활성화 된다. 현재 루머 콘텐츠는 다른 콘텐츠에 비해 더 활발한 참여를 보여주고 있다.


내가 알람을 설정한 콘텐츠는 정보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실시간으로 푸시 알림이 뜬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아이템의 발매장소가 확정될 경우 바로 온오프라인샵의 어떤 매장에서 판매하는지 지도와 매장정보를 제공해 준다.



또한 '쏠티클'에서는 스트릿패션과 한정판에 대한 안목과 진정성을 엿볼 수 있다. 각 패션계에서 활동하는 쏠닷 크루들이 의미있는 스트릿 패션 관련 기사는 물론 실력있는 신진디자이너를 찾아 그들의 브랜드를 소개한다. 그리고 디자이너 파티를 개최하여 브랜드와 이용자를 오프라인으로 이어주며 소통하는 매개체로도 작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저들간의 의견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이 있다. 특정 브랜드를 선택할 경우 관련 게시글과 함께 리미티드 상품의 정보도 한번에 모아서 확인할 수 있으니 유용할 것이다.





한정판 브랜드 '쏠닷'

Photo by Lasaye Hommes on Unsplash

'쏠닷'이라는 브랜드를 접하면서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아무래도 '한정판'이라는 유니크한 컨셉이 아닐까? '우리 모두가 한정판이다'라는 쏠닷의 슬로건은 단순 구매나 수집의 분야가 아닌,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그 자체로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들이 인터랙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여 그들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는 기반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얼마 전 이태원의 클럽과 콜라보를 통해 디자이너 파티를 개최하여 좋은 반응을 끌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들의 취향, 브랜드 메시지가 어우러진 파티, 관심사가 비슷한 이들이 함께 했던 시간은 '쏠닷'이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각자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자칫 특정 인플루언서들과 한정판 덕후들만 사용하는 앱이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스트릿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해 줄만한 앱이라고 생각한다. 대중들에게도 사랑받는 브랜드들의 콜라보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스트릿패션 트렌드를 살펴보기에 좋은 콘텐츠들이 업데이트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2월에 오픈한 서비스이지만 벌써 5만명을 돌파하고 앱스토어에 소개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쏠닷. 패션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인플루언서들이 모이는 공간이 되어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한정판'이라는 키워드 하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또 스트릿패션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모든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하다는 점에서 스타트업 쏠닷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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