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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태완 Mar 15. 2016

긴 글 읽기가 힘들어지는 이유.

스낵 컬처의 스마트폰 시대 소셜 미디어 점령

요즘 소셜 미디어는 짧은 콘텐츠들이 대세이다. 인스타그램의 비디오 길이 제한은 15초, 바인은 6초, 애플의 라이브 포토는 약 3초 정도이다. 기존의 방송 매체들도 짧게 수 분 이내로 편집되어 토막 영상으로 배포된다. 이러한 경향은 글도 마찬가지이다. 바빠진 사람들은 각종 뉴스를 긴 단락들로 구성된 뉴스 기사로 읽기보단 짧은 문장으로 정제된 한 줄 브리핑, 카드 뉴스 등을 읽게 됐다.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사람들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빠르게 퍼져 나가는 각종 정보를 온전히 담기에는 책이나 신문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 활자매체에 비해 물리적인 공간이 작기 때문에 중요한 이야기만 극도로 축약해서 전파되는 경향이 생겼고 이전에 없었던 움짤, 토막 방송, 짧은 비디오, 웹 드라마, 카드 뉴스와 같은 짧은 호흡의 콘텐츠; 소위 스낵 컬처가 각광받게 된 것이다.


왼쪽부터 카카오의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1boon', SBS의 '스브스 뉴스', 조선일보의 'SNAC' 그리고 인기 웹드라마들의 배너


저렇게 짧은 콘텐츠들이 각광받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바빠서라는 이유로는 부족하다, 아니 진정 저 정도로 극도로 정제된 콘텐츠만을 소비해야 할 만큼 바쁜가? 전혀 아니다.


단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적어지고 있는 것이다. 쏟아져 나오는 수도 없이 많은 정보가 손 안에 있었고 그것은 우리를 바쁘게, 혹은 바쁘다고 생각하게 했다. 그러나 무한한 정보들을 스스로 걸러내기는 불가능했고 그 일을 다수 매체에서 담당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 플랫폼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적 성격을 띠는 스낵 컬처의 특성 상 재미가 1순위가 될 수밖에 없고 단순한 정보의 전달보단 스토리 텔링과 같은 주관적 정제가 필요했다.


단순한 정보의 전달이 아니다. 누군가 내 생각을 대신해주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호흡이 짧은 정보에 익숙해졌고 이러한 과정 중에서 사색과 통찰을 잃게 됐다. 따라서 긴 글을 읽고 스스로 사고하는 힘도 약해져 더 이상 긴 글에서 스스로 결론을 도출하기 힘들어졌을 것이다. 생각하는 힘이 약해지는 것은 위험하다. 그만큼 누군가에게 휘둘리기 쉽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자신이 굳건해진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질문한다면...


답은 매우 간단하다! 다시 글을 읽자! 다시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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