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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영 Mar 29. 2024

ESG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2022-04-08 22:28

출처 : 픽사베이


22년 성장의 발판은 ESG경영

ESG경영은 언론을 통해 많이 노출되었을 것이다. E는 환경(Enviornment), S는 사회(Social), G는 투명경영(Governance)

의 영문 첫 글자를 딴 단어로 이 시대가 기업에게 요구되는 책임을 뜻한다. 즉, 제대로 된 착한 기업이 되라는 시대의 명령이기도 하다. 환경을 보호하며 사회적 기업 책임과 공정한 지배구조를 통해 사회 공헌을 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ESG경영이 화두에 오르며 공공기관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시대적인 흐름을 거스르기 보다는 상생하며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변화에 익숙해지는 것이 힘들지 않는 기업이 어디있겠는가. 그럼에도 기업들의 참여가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것은 앞 서 이야기한 시대의 흐름때문이다. 기업이 상대하는 어떠한 형태의 '소비자'든 이제는 가치를 추구한다. 소비자들의 구매 능력이 과거보다 현격하게 상승하면서 비싼 가격의 프리미

엄을 붙이더라도 '가치'있는 곳에 소비하고자 한다. 제품과 품질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들춰보는 것이다. ESG경영에 참여하는 대표적인 국내 기업을 소개한다.


당근마켓

당근마켓은 자원 재사용과 연결의 가치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탄생했다. 탄생의 근본이 이미 ESG와 닿아 있었고, 실제로 당근마켓을 통한 중고 물품 재사용은 1년 동안 2770만 그루 나무를 심은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내 동네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영위하며 동네 경제 활성화와 소통에 일조하였다. 당근마켓은 무엇을 한 것이 아니라 태생이 ESG 경영을 근간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을 비롯한 제품 생산에는 필연적으로 탄소 및 폐기물 배출이 발생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산업장의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실제적인 ESG 경영을 실천하기로 했다. 더불어 국내 물류 차량 100% 친환경차 대체 및 사업장 발생 폐기물 전량 재활용 자원화하여 폐기물 '0'에 도전한다.

생산과 더불어 소비에 있어서도 친환경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리필스테이션'이 대표적이다. 소비자가 구매한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리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2020년 10월 아모레퍼시픽 광교점에 개장 후 운영 중이다. 물론 리필스테이션의 적극적 확장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나 시도만큼은 의미있다는 생각이다.


출처 : 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


짧게 두가지 국내 사례를 들었지만 그 외 대기업이나 중견, 중소 기업할 것 없이 ESG 경영을 모토로 기업의 방향을 바꾸는 사례는 국내외 엄청 많다.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며, 앞으로 경영학적 생존 전략으로 ESG가 급부상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예이기도 하다. 환경의 경우 국제 정치 외교적으로도 주요한 사안으로 국가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은 '나쁜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 사회적 책임은 언제나 기업들에게 요구되는 자세로 어느 회사나 그럴싸한 사회공헌에 대한 이념과 가치를 담은 내용이 홈페이지에 들어있는 이유가 된다. 기업 구조는 MZ세대를 필두로 변화하는 사회에 기업이 적응하고 인력 리소스를 최대한 가용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기업 조직 구조 및 문화 개혁이 필요한 사항이 되었다. ESG의 어느 항목이든 이제는 기업이 함께 가져가야하는 주요 내용이 되었고, 얼마나 더 얼마나 잘 해내는지가 기업 존속의 근간이 된다.


ESG 마케팅을 펼쳐라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Deloitte)에서 2022년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1099명 글로벌 기업 경영진들과 11,500명의 소비자 대상 조사로 총 7가지 트렌드를 정리하여 발표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ESG 마케팅과 맞닿아 있는 세가지 항목을 얘기해본다.


<1> Authentically inclusive marketing

'지구촌'이라는 말이 있다. 지구 전체가 하나의 '촌(村)'이라는 것 이다. 하나의 마을에서 다양한 민족이 살아가는 것이 지구촌의 핵심 개념이다. 꽤 오래된 단어지만 최근 들어서 그것이 피부로 와닿고 있다. 특히 모바일과 SNS 환경 변화는 지구촌 사회를 더욱 밀접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이에 맞춰 '소비자'는 인종, 민족, 성적 취향, 자본력 등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다. 다른 문화권과의 교류가 심화되면서 각자의 문화도 다양해지는 것이다. 국내 시장도 각 브랜드마다 브랜드 메시지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밖에 없다. 어떤 타겟을 목표로 할 것인지 선정되면 정확한 메시지를 담아야함은 물론이거니와, 그 외 문화적 차이를 두고 있는 타겟들과 대립되지 않도록 고민해야 한다. 조사에 따르면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기업들은 다양성(DEI, Diversity, Equity, Inclusion) 분야에서 1.9배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 Deloitte,   2022 Global Marketing Trends


<2> Building the intelligent creative engine 

556개 글로벌 기업 CM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수한 성과를 낸 직원들은 분석기술 전문가가 비중이 높았다고 한다. 하지만 분석 능력만이 아니라 다양한 직원들의 협업을 통한 정보 연결을 통한 분석 연결을 한 데이터 분석가가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 따라서 앞으로의 마케팅은 분석적이어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간학문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결국 마케팅 영역에서 창의적인 인재와 함께 다양한 기술과 능력을 보유한 폴리매스형 인재가 필요하다.

좋은 인재와 더불어 작고 유연한 조직을 통해 다양한 팀원이 협업할 수 있는 Agile 체계를 갖추는 것과 인플루언서와 원격근무 등 사람과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뛰어난 스킬을 지닌 인재를 협업을 적재적소에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향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다양한 협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직적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사람 대 사람, 조직 대 조직에서 이해 관계와 상하 관계가 얽히는 순간 충분한 협업 모델이 추진되기 어렵다. 모두가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브레인스토밍하고, 그 결과를 정리, 취합할 수 있는 핵심 인물이 존재함으로써 기업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3> Designing a human-first data experience

앞 선 포스팅에서 쿠키리스 시대에 대하여 얘기했다. 곧 다가올 미래에 우리는 사용자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 하지만 마케터들은 여전히 고객 데이터가 필요하며, 데이터 사용에 있어 소비자는 충분한 신뢰를 통한 정보 제공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소비자 감정 조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쇼핑하는 브랜드의 알림 제공은 68% 응답자가 긍정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기기가 자신의 대화를 듣고 있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53% 사용자가 부정으로 대답했다. 딜로이트는 고객의 정보 제공을 받고 활용함에 있어서, 고객 신뢰 구축을 꼽았다. 물론 구체적인 실무 방법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내가 가진 고객과 내 브랜드의 신뢰를 돈독히 하는 것이 인하우스 마케터라면 향후 다가올 쿠키리스 시대를 대비하는 정성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그리고 고객과의 신뢰는 결국 기업의 ESG 경영과 맞물려 사회 책임을 충분히 다함에서 기초한다. 결국 상생의 선순환 고리를 위해서는 기업의 가치부터 다시 정립해야 하는 것이다.

출처 : Deloitte,   2022 Global Marketing Trends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디지털 카메라를 가장 먼저 개발한 회사는 '의외로' 코닥이다. 경영 혁신이라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은 개발 기술을 가지고도 미래 육성을 위한 발판임을 깨닫지 못한다면 거대하고 조용한 전쟁에서 패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코닥은 가장 먼저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가지고도 경영진의 디지털 카메라 결함에 초점을 둔 결정으로 카메라 시장 선두주자에서 '패망'한 기업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과거 세계 필름 시장 90%를 점유하던 코닥이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하고 특허 기술까지 파는 지경까지 갔다는 것은 반추해볼만한 내용이다. 반면에 실수를 성공으로 반전시킨 사례도 있다. 전자렌지나 포스트잇 그리고 비아그라와 같은 제품은 '실수'를 '기회'로 만든 대표적인 사례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다시, 우리는 글로벌 트렌드인 ESG 경영, ESG 마케팅 앞에 놓였다. 디지털 시대의 ESG를 어떻게 영위할 것인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만약 내 이야기가 고루하다고 느끼는 경영진이 있다면 당장 기업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 그리고 내 이야기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경영진이라면 우리 회사는 ESG를 '잘' 실천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반문해보아야 한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는 기업의 큰 자산이고 전부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고 한들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나가지 못한다면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질 수 있다. '트렌드'라 함은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끝나는 경제 시장에서 '사람'을 빼놓은 경영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가치에 목매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제2의 코닥이 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 아니겠는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유명한 작품 "햄릿(Hamlet)의 대사다. ESG는 기업의 사느냐 죽느냐를 결정하는 글로벌 트렌드다. 강조하고 강조한다. ESG경영을 영위하고 ESG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기업의 생존 문제다.

매거진의 이전글 '처음'이라는 기회는 단 한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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