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노이어
우리는 실패에 관해 생각할 여유를 갖지 못한다. 실패는 감춰야 할 것이고, 피해야 할 것이고, 버려야 할 것이다. 실패를 겪은 우리는 '다음에 잘하면 되지'라는 '위로'를 듣는다. '잘 하라'는 말이 '위로'인 우리다.
세계 최고 골키퍼 중 하나인 독일의 노이어가 어제 실수를 했다. 흔히 볼 수 있는 골키퍼의 실수 중 하나로 이런 일을 겪고나면, 골키퍼는 좌절하고 죄송하다 말한다. 아마 우리나라 대표팀이나 K리그에서 일어났다면,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 없겠다' 말했을 것이다.
그런데 노이어는 달랐다. 멋-짐 그 자체의 멘트를 보자.
"그것도 내 경기의 일부다. 그냥 자연스레 나오는 모습이다. 내가 그런 걸 100번 시도하면 99번은 성공하지 않나."
100번 시도하면 99번은 성공하지 않냐는 노이어기 때문에 가능하다. 세계 최고 중 하나가 아닌가? 하지만 내가 집중한 멘트는 그 부분이 아니다.
"그것도 내 경기의 일부다."
세계 최고 자리를 지키는 노이어가 자리를 지키기 위한 마음으로 매일 노력하고 있다면, 이런 말을 할 수 없었을 거다. 어제 실수는 세계 최고 골키퍼로서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이어는 내 경기의 일부라 말했다.
잘 하지 못해 고통받던 요즘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