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재광 Dec 24. 2017

#26. 이직 과정에 겪는 실수들 - 떠날 회사

떠나갈 회사를 상대로 해서는 안 되는 실수들

대개의 사람들은 이직이 흔하지 않고, 서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생각지 못하게 실수를 해서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자신의 커리어에 손상을 입히기도 한다.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미리 알아두고 실수하지 않게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마음이 떠난 회사를 상대로, 해서는 안될 실수들이 있고, 새로 옮길 회사를 상대로, 해서는 안될 실수들이 있다. 그중 떠나갈 회사를 상대로 해서는 안 되는 실수들을 먼저 살펴본다.   

 

이직 의사 노출

주변 동료들에게 이직 의사를 알리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조언을 구하기 위해 이직 의사를 노출시키는 것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친한 사람이어서, 거의 최종 확정 단계여서 등의 이유로 이직 활동을 알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이직은 변수가 많아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어렵고, 이직 의사가 노출되었을 때에 입게 될 피해가 생각보다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떠날 사람으로 인식되는 순간 쌓을 수 있는 신뢰의 깊이는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  


집중력 저하
한 번 마음이 들뜨면 집중이 안된다. 집중을 못한다는 사실은 주변 사람들에 의해 쉽게 파악이 된다. 게다가 입지 않던 정장을 입고 오거나, 오후 반차까지 내면 만천하에 공지를 하는 셈이 된다. 본인만 모를 뿐 마음이 떠난 사람이라는 말들이 오가기 시작한다. 빈 회의실에서 장시간 전화 통화를 하거나, 한적한 복도에서 혼자 먼 산을 보며 커피를 마시는 일이 잦아져도 그렇게 이해될 수 있다. 이력서를 제출했다고 해서 실제 인터뷰로 이어지고 입사까지 가게 될 확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그래서 떠났던 마음을 다시 추슬러야만 하는 상황을 이직 과정에 자주 경험할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주는 것도 문제지만 떠났던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현재 업무에 집중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직 활동은 업무의 연장선이다. 본업은 현재 업무이고, 이직은 플러스알파라는 자세로 임하자.


메일로 부정적인 흔적 남기기 
이직의 이유가 될만한 특별한 상황에 처해 있고, 이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할 때, 특히 감정이 드러난 의사 표명을 해야 할 때, 가급적 메일은 쓰지 않도록 한다. 기록으로 남을 수 있는 핸드폰 메시지나 카톡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슈 제기는 오프라인에서 1대 1로 하도록 하자. 공식석상이 아니라면 두 명 이상과 동시에 이슈와 관련된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둘 이상의 상대방과 동시에 대화를 진행할 경우 기억을 유추해 사실 관계가 규정될 여지가 있다. 잔류를 하던, 이직을 하던 나와 관계된 안 좋은 일이 기록에 남아서 좋을 일이 없다. 녹음된 것이 아니라면 대화 중 실수는 의도치 않은 실수로 양해라도 구할 수 있다. 내 의도를 실수 없이 정확하게 글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록으로 남겨지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내가 쓴 글들이 증거물로 남아 여러 사람들의 머리 속에 떠돌아다니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욱해서 던진 사직서
화가 나서 사직서를 던지는 것은 이직 사유 중에 최악의 케이스다. 배설의 기쁨 말고는 얻는 게 없다. 정말 복수하고 싶으면 준비 다 해놓고 결정적인 순간에 사표를 던지면 된다. 정리 다 해놓고, 감정이 배제된 상황에서 보란 듯이 나가는 것이 프로의 행동이고 최고의 복수다. 그때까지 포커페이스를 유지해라. 쫓겨나듯이 나가면 나만 비천한 사람이 될 뿐이다. 정말 분이 안 풀리면 가장 바쁠 때 나를 정말 필요로 할 때 나가면 된다.


직장을 그만둔 상태에서의 잡 서칭
일단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을 알아봐야만 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잦은 병가로 동료들에게 미안해 회사를 나간다던지, 유학 준비 등 개인적인 시간 확보를 위해 그만두는 경우가 그렇다. 어떤 경우이든 가급적 소속을 유지한 채 다른 활동을 할 것을 권한다. 직장과 직장 사이의 공백 기간은 그 자체로 흠결이 된다. 공백이 길수록 제대로 된 직장을 잡을 가능성이 떨어진다. 그 사이 발생하는 경제적, 심리적 타격도 무시 못한다. 병가 때문이라면 동료들에게 최대한 양해를 구하자. 대부분 이해해준다. 이해하지 못하고 반발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시하자. 그놈은 업무가 불편한 것이 문제이지만 난 생계와 인생이 걸린 문제다. 유학 준비라면 파김치가 되더라도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를 하자. 회사 다니면서 유학 준비한 사람이 대부분 더 좋은 학교로 간다. 내 주변 경험상 거의 100%다.


오퍼 레터 수령 전 이직 통보
입사가 거의 확정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현재 회사에 이직 통보를 했는데 입사가 번복되는 경우가 있다. 번복까지는 아니어도 입사 날짜가 지연되면서 사람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최고 경영권자의 구두 약속이 있었다고 최종 컨펌이 난 것으로 생각하지 말자. 정황은 왜곡되고 필요에 따라 변형되어 해석된다. “훌륭한 분이셔서 같이 하고 싶다고 했지 입사가 확정되었다고 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류의 답변이 나올 수도 있다. 실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 후보자 입장에선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다. 모든 프로세스가 다 끝났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문서를 요구하자. 이런 문서를 오퍼 레터라고 한다. 회사가 작을 경우 공식적인 오퍼 레터가 없이 사람을 뽑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메일로라도 입사 관련 내용을 보내 달라고 하자. 메일 쓴 사람의 직위와 이름, 근무 시작일자, 내가 받을 직급, 개괄적인 연봉과 기타 보상 등을 기록해서 보내 달라고 하자. 이걸로 오퍼 레터를 갈음할 수 있을지 애매할 수도 있다. 조금 살벌한 예기일 수 있지만, 입사가 번복이 되었을 경우 해당 문서로 법정 다툼을 벌여 이길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오퍼 레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25. 적정 이직 횟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