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일 촬영
2020. 8. 19. 수 / 246 days / 7개월 아기 육아일기
다인이의 200일은 윤아네 집에서 보냈지. 기억나니? 아기자기하고 예쁜 아기용품을 잔뜩 모아두신 형수님 덕분에 공주님 옷을 입고 불이 들어오는 200일 숫자 옆에서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었지.
그리고 오늘에서야 200일 촬영을 하게 되었어. 앉을 수 있어야 사진촬영이 가능하다고 했거든.
이사준비를 하느라 아빠도 엄마도 시간이 너무 부족했지만 너의 기념촬영은 예정대로 진행되었어. 하루이틀정도 당겨보려했지만 스튜디오의 휴일이라 날짜 조정이 불가피했거든. 촬영시간은 오후 4시라서 그때까지 네 컨디션을 맞추는게 관건인 오늘.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린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어.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지 않은 탓에말이야. 두시반에는 늦어도 낮잠을 자야했는데 통 자질 않아서 세시에 빠빠를 먹고 바로 스튜디오로 향했어.
언제나처럼 스튜디오로 도착해 2층으로 올라갔는데 전과는 분위기가 살짝 달라져있었어. 좀 더 화사해졌달까? 한바퀴 둘러보고 촬영 세트장을 골랐어.
양 귀 먹었어. 저녁은 양고기 아니고 닭고기일 예정인데 아가는 왜그리 양의 귀를 맛나게 빨아먹는지.
세트장 컨셉이 양 인형이 가득한 것이었거든.
200일 촬영은 잡고 일어서기도 겨우, 앉아있다가도 쉽게 뒤집어지는 아기를 찍는 일이라 무척 불안한 것이라는걸 찍고서야 알게 되었어.
덤으로 앞으로 기어가고싶은걸 앉혀서 찍기도 해야 한다는것도 알았지.
촬영은 쉽지 않았지만 네가 너무 예뻐서.
알프스를 뛰어다니는 꼬마 목동 소녀같은 이 느낌이 너무 좋아서 사진 찍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어.
쉽게 소화하지 못하는 옷인데 잘 어울린다는 말이 립서비스일지언정 무척 기분이 좋았고 말야.
이렇게 200일을 추억할 일이 생겼네.
이제 무사히 이사하는 일만 남았어.
촬영하느라 수고했어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