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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래파파 Nov 22. 2019

공무원으로 살아갈 나날들

 방위사업청으로 전입온지 어느새 5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업무가 잘 맞지 않아서 휴직을 고민하기도 했었고, 업무조정을 잘 해서 즐겁게 일한적도 있었다. 짧지만 미국으로 교육도 다녀왔고, 승진도 했다. 청 내에서 보직을 바꿔 다른 과로 이동하기도 했다. 그리고 책을 한권 펴내기도 했다.




 공무원의 생활이라는게 사실 거기서 거기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같은 부처 내에서라도 과마다 그 특성이 다 다르고,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즐겁게 일을 하는지 지옥같은 시간을 버텨내야하는지가 결정되기도 한다.


 세곳의 부처를 경험하면서 다른듯 같은 공무원의 삶을 경험했다. 하는 일이 다르고 출신이 다르며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각기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공무원의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는 비슷비슷한 생각과 자세를 가지고 일을 한다.




 앞으로 공무원으로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더 길다. 어떠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겪은 것보다 겪을 일이 더 많고, 아직은 누군가에게 조언이나 경험담을 말할 만큼의 연륜이 쌓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공무원으로서 겪은 일들을 적어 본 것은 내가 우선 잊지 않기 위해서이고, 또한 짧은 9년의 시간이지만 그 안에서 핵심적인 내용들을 공유함으로서 이렇게 살고 있는 공무원도 있구나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마침 내년에는 또다른 도전을 하며 새롭게 시작한다.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면서 느끼는 그 설렘과 긴장. 공무원이 고여있는 물은 아니라는 것을 내 발걸음을 통해 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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