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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래파파 Dec 04. 2019

입사지원서는 써봤지만, SOP는 처음이라

Statement of Purpose

 어학시험에서 합격을 했다는 기쁜 연락을 받았다. 어학 시험 이후 영어 면접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었고, 나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KDI국제정책대학원 입학처에서 메일이 날라왔다. '입학지원서를 작성하시고, 각종서류도 제출하셔야하고, #SOP 를 정해진 양식에 따라서 제출하셔야 합니다.' 


KDIS의 SOP 양식!

 입학지원서는 알겠고,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등은 당연히 제출해야하는데, SOP는 뭐지?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다. 물론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아주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유학을 준비하던 사람도 아니고 회사만 다니던 사람이라 SOP(Statement of Purpose)는 알지 못했다. 




 부랴부랴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SOP에 대한 글들이 몇가지 나왔다. SOP는 말 그대로 지원목적서, 내가 대학원에 진학해서 무엇을 공부할 것이고, 그 공부를 위해 내가 어떠한 일들을 해왔는지 적어내는 것이었따. 다른 대학원들은 양식이 별도로 없는 곳도 있었지만 KDIS는 정해진 양식과 분량, 그리고 질문이 있었다.


 가장 부담되는 것은 역시 영어로 작성하는 것이었다. 찾아보니 SOP는 물론, 영어 면접까지 컨설팅 해주는 학원&과외도 있었다. 역시 우리나라는 사교육 손길에서 자유로운 곳이 없다.

 



  처음 작성하지만, 그래도 양식과 질문이 있어서 방향을 잡기 수월했다. 물론 저 질문에 대해서 맥락없이 쓰는 것 보다 내가 공부하는 것으로 초점이 점점 맞춰질 수 있게끔 작성하는것이 핵심이었다. 단순한 질의 응답이 아닌 공부를 위한 목적서임을 기억해야했다.



1. 본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업적

 나는 아무래도 업무를 하던 사람이기 때문에 업적의 측면에서는 일과 관련된 부분을 끌어왔다.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있었고, 성과가 있었던 부분을 정리해서 작성하였다. 더욱이 공부하고자 하는 주제도 일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주제와도 일맥상통했다.




2. 현재 사회적/경제적 문제

 이 질문이 가장 고민이 되었다. 내가 인식하고 있는 사회문제를 가지고는 연구주제로 이끌어 내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사실 남북분단 문제에 대해서 쓰고 싶었고, 그 문제를 통해 연구 주제까지 이어보았지만 궁색했다. 그래서 양극화 문제를 서술하고, 그 해결 방안으로 내가 연구하고자 하는 주제를 제시했다. 가장 시간도 많이 걸린 주제이며, 실제적으로 요구하는 분량도 가장 많은 파트이다. 



3. 하고 싶은말(선택)

 1,2번은 필수 작성사항이나 3번은 선택사항이었다. 써도 되고 안써도 되는 문항이지만, 안쓰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내가 하고 있는 업무의 특성을 언급하고,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다짐을 작성했다. 오히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 정리하고 줄이는데 시간이 들었다. 



  SOP를 작성하면서 내가 공부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해외의 유수 대학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SOP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쓴 SOP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반면 SOP에 써 넣을 내용은 더 다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입사지원서는 무수히 많이 써봤지만, 대학원 진학을 위해서는 첫 만남을 한 SOP. 하지만 이것을 통해서 많은 것을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입사지원서에는 내가 아닌 나가 많이 있었다. 그리고 뭔가 감동을 주기 위한 한문장, 핵심을 중점적으로 축약해서 써 넣었다면 SOP는 내가 왜 이것을 공부하려 하는지에 대한 논리와 과정을 더 넣으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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