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래래파파 Jan 29. 2020

영어면접 잘보는 3가지 방법

두근두근 영어면접, 큰 산을 넘어라

 자기소개서(SOP)를 제출하고, 이주일 정도 면접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별도로 면접 준비를 해야해서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았다. 특히 영어로 질의응답을 하는 면접이기 때문에 더욱 부담이 컸다. 


 영어 면접에 대한 경험은 몇 차례 있지만, 그래도 대학원 면접이기 때문에 또 다른 방법으로 준비를 해야했다. 영어 실력도 영어 실력이고, 내가 공부하고자 하는 것, 내가 관심있는 것에 대한 철저한 어필이 필요했다.




 면접은 10분정도 이루어 졌다. 3분의 면접관과 혼자 앉아서 상대를 해야했다. 10분이면 참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영어로만 오고가는 대화 속에서 10분은 영원의 시간 같았다. 영어 면접을 준비하고, 실제를 면접을 치르고 최종 합격까지 이르면서 면접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체감했다.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 내가 느꼈던 효과적인 전략을 3개지 소개하려고 한다.


 이전에 부처이동을 하면서 경험했었던 면접 TIP을 공유했었다. 아무래도 영어면접은 영어로 면접을 보는 만큼 한국인으로서는 부담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이번에는 영어면접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서 글을 썼다.


https://brunch.co.kr/@polestar041/58

 


1. 면접장에 내가 할 이야기는 확실히 가지고 들어간다.

 이 내용은 영어면접이던 한국어 면접이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다. 면접관이 무슨 질문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예상되는 질문은 존재한다. 가장 보편적이지만 준비하기 까다로운 질문은 바로 '자기소개'이다. 아주 간단한 질문 같지만 상당한 난이도를 가지고 있으며, 준비하지 않으면 막상 이야기 하는데 애를 먹는 질문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일목요연하게, 짧은 시간안에 명확히 전달해야한다. 특히 가벼운 친구들과의 만남자리도 아니고 회사 혹은 학교관계자에게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


 지원동기와 내가 하고자 하는 것, 목표와 연관시켜 나 자신을 소개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대학원 면접의 경우 내가 공부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밑 바탕을(소위 떡밥이라고 한다) 미리 뿌려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기 소개는 단순히 나라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 보다는 '그래서 니가 여기 와서 뭐를 할 수 있는 사람인데?'를 궁금해 하는 질문이다. 영어 면접의 경우 반드시 1분 내외의 자기소개를 준비해 가야한다. 당연하지만 은근히 이 질문을 준비하지 않는 사람이 종종 있다. 


 또한 나를 어필하는데 꼭 필요한 멘트가 있다면 그 답을 할 수 있도록 질문을 유도해야한다. 면접이 끝날때 까지 그 질문이 나오지 않는다면 마지막 면접장을 떠나기 전 그 이야기는 해야한다. 보통의 면접에서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를 물어본다. 그 때 자신의 멘트를 꼭 해야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마지막 멘트까지 준비를 해갔다.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머리속에 그렸다. 자기소개부터 시작해서, 지원동기,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등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했다. 이렇게 실탄을 두둑히 챙겨간다면 어떠한 질문이 들어와도 최소한 할말은 가지고 있게 된다. 물론 그 시나리오대로 질문을 하지는 않는다. 그때는 임기응변으로 대응을 해야한다. 하지만 내 나름의 시나리오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실제로 이번 면접을 볼 때 내가 예상한 질문은 자기소개와 마지막 멘트밖에 없었다. 예상밖의 질문들 투성이였다. 그러한 질문이 나왔을 때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까..



2. 어떠한 질문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아무래도 영어 면접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면접자가 영어로 의사소통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주로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관은 일부러 면접자가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준비한 답변을 줄줄 읊어 대기만 한다면 이 사람의 진짜 영어 실력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면접을 볼 당시, 자기 소개가 끝나고 내가 준비한 과제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려는 순간, 근본적인 질문이 들어왔다. 도대체 이거를 왜 해야하냐고...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전제가 흔들리자 당황하게 되고, 질문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간신히 정신줄을 부여잡고 정중히 질문을 한번 다시 요청드리며 그 시간 동안 답변을 정리하며 생각했다. 한 고개를 넘어가자 내가 하고 싶은 분야의 전문가는 이 학교에 없는데 어떻게 할 계획인지...를 묻는 또 다른 공격이 들어왔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것 부터 시작하겠다는 답을 하며 면접을 잘 마무리 지었다. 


 잔잔한 호수가 같은 면접은 없다. 특히 영어 면접의 경우 진짜 영어 실력을 파악하기 위해 마구 돌을 던진다. 그 혼돈과 당황 가운데서 정신줄을 잘 붙잡아야하고,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당황스러운 질문이 반드시 들어온다는 마음가짐으로 면접장 문을 열어야 한다. 



3. 문법 보다는 자신감

 한국인들은 완벽한 문법으로 구성된 완벽한 문장에 대한 강박이 있다. 그래서 내 말이 혹시 문법에 어긋나지는 않는지, 이 말이 틀리지는 않는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한다. 하지만 면접관은 완벽한 문장보다는 자신있는 모습, 조금 틀리더라도 유창한 영어를 원한다. 이럴 땐 의도적으로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유있는 모습이 자세를 풀어헤치라는 뜻은 아니다. 면접에 임하는 마음이 아무리 두근거리고 떨리더라도 그 마음을 들키지 말아야 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가벼운 이야기도 내가 여유를 가지고 면접에 임하고 있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 나는 면접을 볼 때 일부러 책을 쓴 이야기를 했다. 면접과 관련이 없고, 또한 내가 할 공부와는 큰 관계는 없지만 비슷한 루틴으로 진행되는 면접에 지친 면접관들이 관심을 가질법한 이야기이며 실제로 그 이야기를 통해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자신감있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의도적이라고 표현한 것이 실제 면접을 보는 사람중에 떨리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떨리는 마음을 얼마나 잘 감출 수 있는지, 그리고 의도적으로 떨리지 않는 모습을 잘 보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과한 것도 좋지 않음은 기억해야한다.




 다른 부서, 다른 기관으로 가기 위해서는, 혹은 목표로 한 곳에 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면접의 절차를 거쳐야한다. 이러한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된 모습이 필요하고 더불어 예상되는 공격에도 버틸수 있는 맷집도 필요하다. 이러한 것들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가고자 하는 곳에 대한 명확한 확신과 비전이 있어야 가능하다. 


 많이 미흡한 면접이었지만 그래도 운이 좋게 합격을 하고 KDI 국제정책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학교 이야기를 풀어 놓으려고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입사지원서는 써봤지만, SOP는 처음이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