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래래파파 Feb 05. 2020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후배를 만난날

 현재 대한민국은 공무원 열풍입니다. 안정적인 일자리에 대한 열망이 그대로 공무원 시험 경쟁률로 드러납니다. 2019년 통계에 따르면 9급공채시험 5000여명을 선발하는데, 약 19만여명이 몰렸다고 합니다. 경쟁률은 39:1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현재의 젊음을 담보로 공무원 시험에 뛰어듭니다. 시험에 합격만 하면 장미빛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며, 지금도 많은 수의 수험생들이 노량진에서 혹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합니다.




 하지만 정말 합격만 하면 끝일까요? 합격 후에는 행복하고 기쁜 미래만 기다리고 있을까요? 저는 10년차 공무원입니다. 2011년 공직에 입문해서 일을 했지요. 처음에 합격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듯 기뻤습니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고, 앞으로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 앞에는 쉽지 않은 일들이 참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관료제 조직에 따른 보수적인 조직문화, 정해진 대로 흘러만 가는 수동적인 조직, 안정을 추구하다보니 변화가 적은 사람들. 물론 지금은 많이 개선이 되고 있지만 공무원 문화, 공무원 조직이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젊은이에게 결코 녹록치만은 않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3년차쯤 되었을 때, 저도 '공무원을 그만둬야하나' 심각하게 고민을 한적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고비를 넘겨서 지금 이렇게 공무원에 대한 글을 쓰고 있지요. 저 혼자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 입사하는 신규 공무원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합격 한 이후에 퇴직자가 늘어나는 현재의 상황을 볼 때 말이죠.




 우리는 짧은 여행을 갈때도 많은 준비를 합니다. 가려고 하는 목적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자료도 찾아봅니다. 일정을 어떻게 짜야할지 많은 시간을 들여서 생각합니다. 정보도 많은 부류가 있습니다. 여행사에서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정보가 있고,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이 작성한 정보도 있습니다. 저는 주로 블로그를 검색하면서 실제로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참고합니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진솔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무원 수험생분들은 당장 합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험서에만 모든 정신을 집중합니다. 공무원 학원에서도 합격에 대한 방안만 제시하지 공무원이 어떠한 일을 하는지 전혀 알려주지 않습니다. 물론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은 시각을 달리한다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정년인 60세까지 길게는 30년 이상을 일하게 됩니다. 인생의 1/3을 보내게 되는 조직인데 무슨일은 하는지, 어떠한 곳인지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주로 공무원이라고 하면 주민센터나 구청에 계신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그분들은 가장 일선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하지만 그 분들 외에도 많은 수의 국가직 공무원이 있고, 생각하지도 못한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국가직 공무원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공무원이 되기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되고 나서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 철저히 알아야 하고, 그 어려운 과정에 나를 던져야 할 것인지 여부를 고민하면서 결정해야합니다. 물 흐르는 듯이 시험준비 하고 합격하면 나중에 더 큰 고민이 찾아옵니다. 



 책 제목은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후배를 만난 날 입니다. 공무원은 이렇게 생활하고,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일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현재 텀블벅에서 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펀딩에 참여해주시면 4월 초쯤 책을 받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공무원 수험생들이, 그리고 공무원에 관심있어 하시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길 소망합니다.


 * 참고로 책은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끌어가는 스토리텔링 형식입니다. 딱딱한 이야기 흐름이 아니어서 읽기에 편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