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로하에게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lla Sep 25. 2015

10개월, 너의 우주

너의 우주와 엄마의 속 쓰림 T^T

25w4d  /  D-101


요즘 들어 엄마는 위의 속 쓰림을 자주 느끼곤 해. 

로하 네가 점점 커가고 있는 만큼 

엄마 안에 각자 자리하던 위와 다른 장기들이 

너에게 공간을 내주어야 하다 보니

위가 눌리면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하더구나.

엄마가 식탐을 참지 못하고 한 두입을 더 먹는 날에는... 

아이고... 그 속 쓰림이란... T^T


새로 생긴 너의 자리. 

아직은 주먹 두 개 정도의 크기 겠지만,

점점 커져가는 지금의 너의 공간...

얼굴 빼꼼히 내 비추는 날, 

너와  함께하게 될 또 다른 우리의 공간.

앞으로 너와 엄마 아빠가 함께 채워야 하는 그 공간을 위해 

엄마 아빠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사실, 엄마는 아직도 막막하기만 해.


그저 그 새로 생긴 너의 공간을 위의 통증으로 느껴가며 

낯선 두려움을 아빠에게 투덜대다 보면 

어느새 아빠도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엄마를 마주하고 있단다. 


그러니, 위가 아프다고 아빠한테 하소연을 하다가도 

아빠의 걱정스런 얼굴과

너에게 10개월 동안은 온 우주가 될 너의 그 공간을 떠올리면

개비스콘 따위... 엄마는 먹지 않아도 괜찮아 :)

(아빠는 엄마의 속 쓰림을 개비스콘이 해결해 줄거라 믿고 있거든 -_-)


따뜻한 물과 엄마의 규칙적인 심장박동 소리가 가득 울리고 있을

지금 너의 우주는 고요한 어둠과 

이따금 들려오는 엄마 아빠의 속삭임이 전부이겠지만, 


엄마 아빠와 얼굴을 맞이하게 되는 날이 오면, 

양 손에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걷게 되는 날이 오면,

산들 바람이 너의 코 끝과 귓불을 간지럽게 할 테고,

따뜻하고 때론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은 

너에게 포근한 마음과 기분 좋은 허밍을 가져다 줄 거야. 


그렇게 또 다른 우주와 너의 자리가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그 날까지 너의 우주에서 건강히 자라 다오 :) 


매거진의 이전글 너와 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