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되면 돌아가신 부모님이 더욱더 생각나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지요.
부모님 모신 추모공원에도 일찌감치 다녀왔고 이제 설 연휴라고 해서 갈 곳도 없습니다.
이제 정말 설날은 아무것도 아닌 날이 되어버렸군요.
어젯밤에는 부모님 생각이 참 많이 났습니다.
옛말에 부모는 자식입에 밥 들어가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자식사랑을 잘 표현한 말입니다.
나는 내 환갑생일을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할 정도로 두 분이 모두 건강하게 장수하셨습니다.
그래도 아쉬움과 그리움은 날이 갈수록 더합니다.
두 분이 살아계실 때
명절 전에 미리 손주들 세뱃돈과 선물을 챙겨서 찾아뵈었는데 집안 분위기가 냉랭하더군요.
두 분이 다투신 것입니다.
서로 내 말 좀 들어 보라고, 편들어 달라고 다투신 이유를 설명을 하셨습니다.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심판을 제대로 볼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어머니 아버지가 부부 싸움을 하셨지만 자꾸만 웃음이 나고 내심 기뻤습니다.
그 연세에도 건강하니까 싸우시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무렵에는 식당에 모시고 가서 밥을 먹을 때면 두 분의 식사하시는 모습을 살피게 되고 맛있게 잘 드시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내 배가 부른 것 같았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추억입니다.
진한 그리움입니다.
오늘 설날아침
조촐한 아침을 아내와 단둘이 먹고 커피를 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