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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Feb 20. 2024

잘 먹고 잘 사는 법

“잘 먹고 잘 사는 법”은 2천 년대 초반에 S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로 그 당시 먹거리에 대한 큰 반향을 일으킨  프로그램이다.

식생활에 대한 순기능도 많았지만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역기능도 적지 않았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를테면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식생활에 대한 환경이 다르기 마련인데 특정식품은 몸에 나쁘고 어떤 음식은 건강에 좋다는 양분법으로 나눠 잘 못된 인식을 심어준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우유를 마시면 괜찮은데 두유를 마시면 설사를 한다.

아내는 반대의 경우다.

그래서 우리 집 냉장고에는 우유와 두유가 다 없다.

우리 부부는 똑 같이 고기보다는 생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식탁에 생선이 자주 오르고 외식을 할 때도 고깃집보다는 횟집을 선호한다.

부부로 함께 살아도 이처럼 다를 수도 있고 같을 수도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식성과 체질이 함께 변해가고 있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전에 좋아했던 매운 음식을 못 먹겠고, 밀가루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다.

된밥을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약간 진밥이 소화가 잘 되는 것 같다.


보편적으로, 획일적으로 적용할 일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지난 설에 딸과 사위와 함께 생선회와 와인을 마시며 도란도란 오랜 시간 얘기를 했다.

단출하지만 최고의 식탁이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즐겁게 먹으니 건강해질 것 같았다.

작년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로 한동안 아주 시끄러웠다.

별에 별 얘기가 다 나왔다.

내 얘기는 어떤 정치적인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며 글을 이어간다.

그때는 수산물을 먹으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지금은 어디에서도 후쿠시마의 “후”자도 언급되지 않고 있으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수산물을 먹고 있다.

나는 각종언론과 냄비근성의 국민성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데이터로 판단해야 했다.

방출수와 인근 수산물의 정확한 분석과 해류가 흐르는 방향 등을 기반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후쿠시마 방출수는 매우 위험할 수 있으며 철저히 대비해야 할 일이다.

끊임없이 모니터링을 해야 하고 수산물에 대한 검사를 소홀히 하면 안 될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잘 먹고 잘 사는 법은 너무 따지고 민감해하지 말고, 맛있게 행복하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잘 먹으면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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