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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itic Jun 29. 2018

트룰스 뫼르크!

1. 이 공연을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앨범으로 엘가 첼로 협주곡 들으면서 울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 날은 왜 그랬을까 싶다. 첼로 협주곡은 확실히 직접 들어야 하나보다. 앨범과 현장음이 천지차이다.


2. 트룰스 뫼르크, 작년 티에리 피셔 취임연주회 때는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으로 멋진 모습 보여줬는데, 오늘은 더더더더더더더 멋졌다. 그의 어깨와 팔이 활을 휘저을 때마다 내 미간도 점점 모여들었다.

그의 큰 덩치만큼이나 웅장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스케일이 크다고 뭉뚱뭉뚱 그려가는 소리가 아니였다. 되레 섬세하고 명징한 소리를 점차 쌓아 키워 나갈 뿐.


3. 마르쿠스 슈텐츠는 너무 칭찬을 많이 해서 입이 닳겠다. 매달 이렇게 슈텐츠의 공연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시향이랑 합도 너무 잘 맞고, 능력 있고, 매너 있고, 포디움 위에서의 동작도 너무 즐겁고 재밌다. 어떤 리뷰어의 글을 보니 그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그가 서울시향의 상임을 맞는 일은 절대 없을 거란다. 예상을 못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글을 보니 좀 슬프다. 예술감독(상임)도, 공연기획도, 상임작곡가도 전부 비어버린 상황이 또 다시 떠올랐다. 서포터즈인지라 새로 취임한 대표님을 뵙고 인사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공연 볼 때마다 항상 계신 거 같아 기분이 좋다. 부디 좋은 길로 이끌어주길.


서울시향 2018 트룰스 뫼르크의 엘가 

6월 21일(목)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지 휘 마르쿠스 슈텐츠 Markus Stenz, conductor 

첼 로 트룰스 뫼르크 Truls Mørk, cello 

프로그램

바그너, 로엔그린 1막 전주곡

Wagner, Prelude to Act I from the opera Lohengrin, WWV 75

엘가, 첼로 협주곡

Elgar, Cello Concerto in E minor, Op.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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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 교향곡 제4번

Schumann, Symphony No. 4 in D minor, Op.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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