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토스에 대해 말하면 설명충이 되는 세상.. 아무튼 아리스토 할배도 말했듯 에토스가 킹갓이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사회 구성원의 성숙도에 따라서 에토스, 로고스의 비중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러저런 이야기에 부화뇌동하는 모습들을 지켜보자면. 아직 여기는 성숙과는 거리가 좀 있다고 본다. 가끔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구구절절 사연에 '중립기어'를 넣는다는 댓이 눈에 잘 뜨이기도 한다. '찬반좌'도 그러하고. 그래도 좀 아직이다.
그래서 그럴까 정우성이 '잘생긴 게 최고야'라고 했을 때 내 맘에 쏟아지는 충격을 잊을 수 없다. 에토스가 짱이라는 선언임과 동시에 본인은 엄청난 영향력이 있음을 만천하에 시인한 강력한 권세를 보라. 스웩. 아니 언냐들 형님들은 그 압도적 파워에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지 않았나요? 나는 그랬어요. 못생겼잖아.
꼰대가 괜히 꼰대가 아니다. 어글리 하기 때문이다. 못났으니까. 효리네 민박을 보면서 느낀 건데, 워워 잠깐만 이효리 씨의 상담 능력, 담화 능력을 폄하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무튼 거기에 묵는 사용자들이 연예인에게 고민을 토로하고 나름의 해결점을 찾는 모습이 나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고민이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구나. 매력적인 사람이. 그 사람이 아무나 가 아니므로 말을 전하는 동시에 가치가 부여되는구나. 가치가 있는 말이기에 자꾸 더 더 꺼내고 싶은 개인적 당위가 부여되는구나. 그렇지. 고민을 말하는 자체로도 설레지. 그럼 고민 끝이네. 다년간 연구한 전문가보다도 어쩌면 더 심리적 효과가 있겠다. 는 생각에 그 장면을 재미있게 관람했다.
그래서 정치에는 이미지가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멘토라는 것도 반도에 상륙하고 나서는 위로하는 인간으로 전직한 거 같고.. 배울게 나이들은 인간밖에 없던 농경시절도 아니고, 틀면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유튜브 세상에 뭘 가르치려고 드는 사람 자체에 피로감을 느낀 이들이 꼰대라는 단어를 부각시킨 것도 맞지만. 사실 진짜 꼰대들은 에토스를 무시하고 로고스에만 집착해서 아무것도 못 보는 불쌍한 사람들이지 뭐. 논리가 무슨 소용. 씨알도 안 먹히는데.
말이 길면 꼰대라는데.. 존댓말 안 써도 꼰대고.. 뭘 자꾸 정의하려고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