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토요일, 벌써 일요일
벌써 일요일.
드디어 토요일이라며 좋아했던 어제의 기쁨도 잠시 벌써 일요일이 되었다.
체력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쳤던 한 주였다.
집 사무실, 집 사무실, 집 사무실을 반복한 지도 두 달이 넘었고
업무적으로 받았던 스트레스가 한계를 넘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것들을 빨리 하려고 했던 걸까.
아니면 잘하고자 하는 내 욕심이 너무 컸던 걸까.
힘들었다.
일을 잘한다고 해서 그리고 잘하고 싶은 마음 하나 가지고
회사생활을 잘해나갈 수는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나 혼자서 다 할 수는 없는 것들이 회사 일이고
내가 일을 끝냈다고 해서 지금 당장 그 일이 끝나지는 것도 아니고
일을 잘하고 싶은 내 욕심이 때론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입이지만 해외법인의 특성상,
과장급 정도의 자리에 있는 나에게 나도 몰랐던 압박감이 많이 들었나 보다.
이렇게 계속 급하게 달리다가는 금방 지쳐 쓰러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싶지 않다.
못해도 되니까
잘 못해도 괜찮으니까
천천히 하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천천히 하나씩.
사람 생각이 정말 이렇게나 다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던 한 주였다.
좋은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나쁜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있는
우리는 사실 어떠한 것도 확실히 정의 내릴 수 없는
모든 것들이 명확하지 않은 삶 속에서
우리만의 정의를 나름대로 찾아가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기도 없고
또래도 없고
친구도 없고
같은 성별도 없는
모든 악 조건 속에서
너무너무너무, 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