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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스타트업 연구소의 정체

케어닥 좋은돌봄연구소 코니와 스텔라의 이야기

일산 D요양원 폭행 사건…그 안에 숨겨진 법의 ‘사각지대’ 

‘향후 10년 유망직종인데…’ 책임도 감독도 없는 간병인 제도 현주소 

1년에도 몇 번씩, 비슷한 제목의 기사를 본 것 같지 않으세요?


나의 부모님이, 혹은 언젠가 내가 갈 수도 있는 요양원·요양병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스타트업 연구소가 있습니다. 

케어닥에서 밤낮 없이 '더 좋은 돌봄'을 고민하고 있는 코니와 스텔라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Q. 두 분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코니: 안녕하세요. 케어닥 좋은돌봄연구소를 총괄하고 있는 코니입니다. 

스텔라: 코니와 함께 좋은돌봄연구소 팀에서 일하고 있는 스텔라입니다. 좋은돌봄연구소의 방문요양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어요.


Q. 좋은돌봄연구소는 뭘 하는 곳인가요?


코니: 케어닥은 돌봄이 필요한 환자, 어르신들에게 *케어코디를 연결해드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좋은돌봄연구소는 케어닥이 제공하는 서비스 전반에 문제가 없는지 살피고, 운영 정책을 정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저희의 목표는 케어코디분들이 좋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서, 환자나 보호자분들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거에요. 그래서 케어코디분들을 위한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고, 실제로 교육도 진행하고 있어요. 


*케어코디: 케어닥에서 전문 간병인을 가리키는 용어. 해당 호칭을 통해 어르신 돌보미 직종인 '간병인'과 '요양보호사'를 하나의 직업군으로 만들고자 함.


Q. 두분은 각각 어떤 일을 담당하고 계신가요?


코니: 저는 케어코디 교육과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고 있어요. 간병인이 되기 위해서 특별한 자격증이나, 경력이 필수가 아니란걸 알고 계셨나요? 특별한 자격요건이나 법이 따로 없다보니 간병인분들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곳이 전혀 없던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입사 직후부터 케어코디분들을 위한 교육 과정을 기획하고, 교육장도 따로 만들었어요. 예를 들어서 어르신들 식사를 도울 때 옆에서 먹여 드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앞에서 먹여드리는 게 맞는 방법이거든요. 이 외에도 어르신을 부축 할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휠체어에서 침대 옮길 때 어떤 자세로 해야하는지 같은 것들을 시연을 통해 보여드리고, 연습도 도와드리고 있어요. 

입사 후 처음엔 교육만 담당했었는데, 케어코디분들이 전용으로 쓰는 앱을 만들게 되면서 서비스 기획 일부분과 운영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제가 케어코디분들과 밀접하게 일을 하다보니, 저희 앱을 사용할 때 꼭 필요로 하는 것이나 사용 빈도를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제시하는 편이에요. 


스텔라: 저는 자기소개 때 말씀 드린 것처럼 방문요양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방문요양'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실 수 있을 것 같아 짧게 설명 드리면, 요양보호사가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서 신체활동 및 가사활동 등을 도와드리는 거에요. 요양병원이나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병인과 다르게, 방문요양을 담당 하는 분들은 꼭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있어야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에요. 저는 방문요양을 신청하는 어르신, 보호자분들께 요양보호사분들 매칭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또 케어닥이 전국에 있는 '요양시설 찾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시설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분들을 상담해드리기도 해요. 문의하신 내용이 저희가 답변 드릴 수 있는 내용이면 바로 알려드리고, 정보가 없는 경우에는 시설에 직접 문의해서 답변을 드리기도 해요. 


케어닥의 4단계 교육


Q. 실버케어 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코니: 고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가 쓰러지셔서 5년간 간병을 하게 됐어요. 대학도 3년을 늦게 들어가게 됐고, 원래 갖고 있던 꿈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됐죠. 어머니를 병원에서 계속 간병하다보니 작업치료사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작업치료사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긴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는 역할이거든요. 어린 나이에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병원에서 아픈 사람들을 계속 보다보니 저에겐 아픈 기억이기도 해요. 결과적으로는 실버케어 분야에 관심이 가지게 된 계기가 됐지만요. 


스텔라중학교 1학년 때 봉사시간을 채워야 해서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갔었어요. 무료로 제공하는 곳이다보니 정말 다양한 분들이 오시고 별별 일이 다 있었어요. 봉사 시간이 정신이 없으면서도 너무 재밌는 거에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엔 시간 채우러 갔었는데, 나중엔 자발적으로 대학 진학할 때까지 매주 한번씩은 꼭 갔어요. 급식소에 못 오시는 분들 있으면 직접 도시락 배달도 가기도 하고요. 오랜 기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급식소를 운영하는 센터분들과도 친해지고, 사회복지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취업을 위해선 이과를 가야한다고 해서 따랐는데, 결국 대학교 진학 때는 부모님을 설득해서 복지 쪽을 전공하게 됐고요. 


Q. 케어닥은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코니: 제가 작업치료사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가, 개인적인 목표가 생겨서 의료경영을 전공하고 다른 회사에서 경영지원 쪽 일을 하게 됐어요. 이직을 생각하던 시점에 케어닥의 공고를 보게 됐죠. 당시엔 마케터를 채용한다고 해서 제가 지원할 수는 없었고, 저와 가치관이 비슷한 지인에게 공고를 공유했어요. 그분이 지금 케어닥 그로스팀을 총괄하는 이든이에요. (웃음) 이든이 케어닥에 입사한 후에 요양보호소로 함께 봉사활동을 갔다가, 대표인 제이를 만나 몇 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마침 케어닥은 케어코디 교육 담당자를 찾고 있던 시점이었고, 저는 원래 관심 있던 회사여서 합류를 결정하게 됐어요. 


스텔라: 저는 케어닥의 고객으로 시작한 케이스인데요. 할머니가 아프셔서 요양원을 알아보다가 사이트를 보게 됐어요. 복지를 전공했고, 사회복지사이다보니 주변분들은 거의 요양원, 요양보호소 등 1차 기관에서 일을 하거든요. 케어닥을 통해 실버케어 비즈니스에 대해 처음으로 자세히 알게 됐어요. 학교에서 '복지', '헬스케어' 쪽을 배울 땐 정부에서 지급하는 급여를 중심으로 공부하거든요. 민간 비급여 시장이 굉장히 크고,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저에게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후로 계속 저에게 맞는 공고가 올라오길 기다렸다가 지원하게 됐어요. 


Q. 두 분은 케어닥에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나요?


코니: 케어닥은 단순히 간병과 요양시설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한국에서만 20조에 달하는 실버케어 비즈니스 시장을 이끌 기업이 되려고 해요. 청사진에 맞춰 단계별로 잘 성장하고 있어요. 후속 주자들이 저희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걸 보면, '잘 하고 있다'란 생각도 들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케어닥만의 돌봄 가이드를 제작하고 싶어요. 가깝게는 일본, 멀리보면 독일, 네덜란드에는 간병을 할 때 필요한 가이드가 잘 정리 되어 있거든요. 우리나라는 주먹구구식으로 간병이 이뤄지고 있다보니, 언론에서 보시는 것처럼 가끔 문제가 생기는게 안타까워요. 아직은 조금 이른 이야기지만 저희가 만든 가이드 하에 멋진 케어센터를 만드는 것도 그려보고 있어요. 케어닥이 만든 가이드에 맞춰 운영하는 요양보호시설은 다르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스텔라:케어닥은 실버케어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또 앱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잖아요. 입사 전에도 빠르게 성장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들어와서 일을 해보니까 불과 1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서비스적으로 많이 발전했어요. 제가 일하는 곳이다보니 부모님이 앱을 관심 가지고 자주 봐주시는데, '어떻게 그새 이렇게 바꼈니?' 말씀 해주실 때 일하는 자부심을 느끼기도 해요.

제가 맡은 방문요양 부분에서 더 많은 요양보호사분들을 확보하고, 요양보호를 원하시는 분들의 신청을 많이 받는게 단기적인 목표고요. 더 멀리 봤을 땐, 현재는 서울, 부산, 수도권 쪽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서 누구나 다 케어닥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에요. 


케어닥 멤버들


Q. 스타트업 초기 멤버로써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공유 부탁 드려요. 


코니: 맨 땅에 헤딩 하는 걸 힘들어하면서도 좋아하는 편인데요. 케어닥에 와서 하나씩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는게 좋았어요. 제가 입사했을 때 팀원이 6명이던 회사가 이제는 30명이 되고,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더 소규모였을 때의 케어닥이 그립기도 해요. 예를 들면, 예전에는 제가 서비스 운영에서 실수하는 일이 생기면 제가 책임지고 CS까지 해결하면 됐는데 지금은 전담 팀이 생겼거든요. 제가 실수하면 그분들께 피해가 가니까 정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신중하게 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개발 요구 사항이 생기면 아무때나 달려가서 이야기 하면 됐는데, 이제는 정기 기획 회의 때 논의하도록 프로세스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요. 


스텔라: 어떤 분들께는 단점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저도 기회가 많은 부분이 성장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됐어요. 처음 입사했을 때는 CS 담당자였는데, 케어닥 블로그 일부 코너를 담당해볼 수도 있었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어서 방문요양 서비스 담당자로 업무를 변경하게 됐거든요. 제가 해보고 싶은 걸 이것저것 해보면서, 저에게 뭐가 맞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다른 산업군보다 실버케어 분야의 종사자분들 연령대가 굉장히 높은 편이거든요. 제 연령대에 이 산업을 경험한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 한마디 부탁 드려요!  


코니: 노인, 어린 아이 등 누군가를 돌보는 건 마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환자나 보호자의 아픈 상황이나 처해 있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진심으로 응대하기 쉽지 않거든요. 실버케어 쪽에 관심이 있고, 현재 이 시장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보고 싶은 분이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좋은돌봄연구소 팀에서 저와 함께 교육을 담당해주실 분, 스텔라와 함께 방문요양 서비스 운영을 담당해주실 사회복지사분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케어닥의 문을 두들겨 주세요!


스텔라: 우리나라에서 실버케어는 대부분 정부 정책에 의존하고 있거든요. 복지 정책 중 후순위에 가깝다보니, 문제가 생겼을 때만 잠깐 주목을 받고 또 같은 상황이 반복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정책 사각지대에 있는 실버케어 문제를 저희와 함께 해결하고 싶은 있는 용기와 도전 의식이 있으신 분과 함께 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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