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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늘과 지평선 그 끝없는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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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Danielle Sep 30. 2015

몽골, 하늘이 만나는 땅 7.

8월 8일. 세월이 지나간 바다, 사막이 되다

6nights/7 days trip by jeep/ by Khongor guest house

Day 1. Erdenedalai village

Day 2. Drive to Bayanzag-Flaming Cliffs.

Day 3. Khongor Sand Dune.

Day 4. Drive to Yol Valley (욜링암)

Day 5. Tsagaan suvarga (white stupa)

Day 6. Barbecue Party at Ger camp (Horqhog)

Day 7. Baga Gazariin Chuluu –Rock Formations

달랑자가드의 샤워 샵에서 샤워를 마치고, 이번엔 off-road가 아닌 high-way를 달려 매우 즐겁다(?)

도시에 들어온 김에 들른 식당 다운 식당. 아침식사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배가 부른 여자 셋은 샐러드 위주를 먹고 남자 일행은 양고기들을 시켜 먹는다. 계란 가득히 서빙되는 양고기음식. 양고기를 한 번이라도 더 먹어보지 않은 것이 살짝 아쉬워, 조금씩 얻어 먹는다. 식사 전 서빙된 맥주 한잔. 마셔보니 꿀맛, 꿀물 맛이다. 꿀물이라며 줄곧 들이키는데 꿀이 아니라 포도맛임을 바로 간파해 내는 일행. 그제야 건포도의 달달한 맛이 느껴진다. 몽골 특유의 주스다.

화이트 스투파. 몇백만 년 전 바다였다고 추측되는 곳. 끝이 보이지 않는 '흰?' 산맥이다. 연못은 어디에 있지?

모래와 돌이 굳어져 만들어진 산과 암벽이 장엄하다. 아무래도 밀도차에 의한게 아닐까 예상되는 돌, 모래와 조개들이 다른색, 질감을 보이며 층별로 쌓여있다. 바닥은 메말라 보이게 갈라져 있지만 역시, 금방이라도 꺼질 듯이 푹신하다. 남산 등산길에 폐타이어로 깔아놓은 길보다 더 푹신거린다. 발아래 보이는 조개껍질에, 눈앞에 보이는 이 엄청난 산맥이 해저산맥이었다니! 생각하다 혼자 놀래고 만다. 수십키로, 수백키로 멀리의 초원과 풍경, 자연을 보며 그 압도적인 크기에 인간이 한없이 작아보였더라면, 이번에는 수백만년의 시간 앞에서 느낀다. 지구의 시간과 공간에서의 인간. 내가 얼마나 한없이 작은 존재인지, 이 긴 세월 앞에, 넓은 땅 위에서 오히려 자연을 내려다 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한다.

해가 세다. 몸을 적시는 데 아랑곳하지 않는다. 자연은 무섭다. 물이 없어도 몽골에서 사는 건 '진짜 행복'과 더 가까울 것 같다. 게르 뒤 그늘에 나와 바람을 쐬며 지평선을 바라보는 이 경험. 오른쪽엔 낙타가 있다. 더운지 그르렁 대는 그들. 파리까지 그늘을 찾아 맴돌 수준의 더위다. 선글라스를 벗고 무언갈 하면, 그늘 안에서도 눈이 따갑다. 누구는 밖을 보고, 누구는 책을 읽고, 누구는 글을 쓰고, 누구는 사진을 찍는다. 이 모든 시간이 매우 지겨울 줄만 알았던 사막 위에서의 시간은, 흐르고 흐른다. 가방 안의 화투는 사막 구경도 못한 채 고스란히 한국에서 다시 빛을 볼 것이다. 밤은 또 어떨지, 화장실은 어떨지, 추위는 어느 정도 일지 궁금한, 그런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