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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자 Feb 23. 2020

당신이 아픈 건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tbs교통방송 심야라디오 프로그램 황진하의 달콤한 밤'의 책 소개 코너 '소설 마시는 시간'입니다.

매주 토요일에서 일요일 넘어가는 자정에 95.1MHz에서 들으실 수 있어요.


2월 16일 백열여덟 번째 방송은 사회적 질병을 고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소설 마시는 시간 멘트↓


ann 책 속에 담긴 인생의 지혜를 음미해 보는 <소설 마시는 시간> 오늘은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오늘은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두 권 준비했는데요. 최근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의사들의 활약이 대단하잖아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도 찾아보면 적지 않은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우리 사회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분야에서 활동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ann 매번 느끼지만 의사들이 참 고생을 많이 하는 직업이죠. 그중에서도 우리 사회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의사들이라. 어떤 분들인가요?     

먼저 소개해드릴 책은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이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이 책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기획하고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들이 저자로 참여한 책인데요. 직업병이라는 말을 많이 쓰잖아요. 바로 그 직업병을 연구하고 환자를 찾아내고 고치는 일을 하는 의사들의 이야기입니다.


ann 직업병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의사들이 있군요.     

사실 직업병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쓰게 된 지가 얼마 안 됐어요. 저도 책을 보고 알았는데 1988년 서울 영등포에서 일하던 15세 소년의 죽음이 직업병이라는 말과 그걸 연구하는 의사들을 만든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이 소년의 이름이 문송면군인데요. 서울의 한 온도계 공장에서 일을 했대요. 그런데 일한 지 두달 만에 두통과 불면증, 전신발작에까지 시달려요. 병원을 전전한 끝에 결국 그게 온도계 공장에서 쓰는 수은 때문에 수은중독에 걸려서라는 걸 알게 됐고요. 우여곡절 끝에 산재를 인정받지만 그로부터 4일만에 세상을 떴다고 합니다. 이 문송면 군의 죽음을 계기로 1995년 우리나라에 산업의학이라는 전공이 생겼고 직업병 전문병원도 들어서요.

ann 직업병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의사가 생긴 것도 겨우 20년이 조금더 된 이야기네요.     

그렇죠. 우리 사회가 빠르게 경제성장을 하는 와중에 노동자의 안전보다는 생산성이나 효율을 더 중요하게 여겼잖아요. 아무래도 산업의학이나 직업병이라는 개념도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던 거죠. 이 책은 직업병을 찾아다니는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들이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생생하게 정리해놓은 책인데요. 석면 피해에 시달린 제일화학 노동자들, 조선소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 삼성반도체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비교적 최근의 이야기까지 나오니까요.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의 권리나 안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죠.


ann 직업병이라는 말이 최근에 더 널리 쓰이잖아요. 시간이 흘렀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는 거네요.     

j 탈리아 의사인 베나르디노 라마치니라는 사람이 있어요. 이 사람이 1700년에 쓴 '직업인의 질병'이라는 책이 있는데요. 이 책에서 그 사람이 이렇게 말해요. 노동자의 질병은 그 사람의 직업 때문에 생기는 거다. 그러니 의사는 노동자의 집을 방문할 때면 직업부터 확인해야 한다고요. 1700년에 나온 책의 질문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걸 보면 노동자의 권리나 안전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제자리걸음인 게 아닌가 싶기도 하죠. 직업병이라는 게 꼭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만 걸리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M1 9와 숫자들 - 그녀의 아침

https://youtu.be/TvpXdRaWzwM


ann 오늘은 직업병을 전문으로 다루는 의사들의 이야기.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런데 직업병을 찾아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거 같아요.     

그렇죠. 꼼꼼한 조사와 관찰력이 없으면 직업병이라는 걸 찾아내는 것조차 어렵겠죠. 실제로 많은 사람이 자신이 걸린 질병이 직업병인 줄도 모르고 그저 자신이 건강관리를 잘못한 탓으로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고요. 이 책의 제목도 그런 현실을 반영하는 건데요. 직업병 전문의사들은 굴뚝 속으로 들어가서 직접 질병의 단서를 찾아내는 탐정들 같은 일을 한다고 해서 이런 제목을 단 거죠.


ann 어떤 이야기가 있나요?     

1990년대에 부산 제일화학 석면 사건이 있었어요. 제일화학은 1969년에 가동된 우리나라 최초의 석면 방직 공장이었는데요. 처음 공장이 생겼을 때는 석면이 위험한지도 모르고 공장 노동자나 주변 사람들이 그냥 살았던 거죠. 석면 피해자가 확인된 건 2005년인데요.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가 석면으로 암을 얻어 죽자 그 유족이 석면피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면서죠. 이후 다른 제일화학 노동자들이 소송을 내고 법정투쟁을 벌인 끝에 산업재해를 인정받게 되는데요. 이 책도 이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ann 석면 피해 노동자의 산업재해를 인정받기 위한 투쟁이군요.     

이때 조사와 의료자문을 맡은 의사가 이렇게 말해요. 자괴감을 느꼈다고요. 2007년 12월에 석면피해자모임 준비회의를 열었는데 그 전까지만 해도 본인도 확신이 없었다고요. 석면 피해를 입은 노동자가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알려진 게 없었거든요. 근데 그날 참석한 제일화학 노동자 30명 중에 22명이 폐 관련 질환을 앓고 있었던 거죠. 그걸 보고 이 의사가 이렇게 말합니다. 

"석면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노동자가 별로 없던 것이 아니라 전문가를 포함한 우리 사회가 이를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ann 우리 사회가 모르고 있었을 뿐, 직업병은 언제나 늘 존재하고 있었다는 말이네요.     

그렇죠. 우리나라 산업보건의학 분야의 1세대인 조규상 선생이라는 분이 계시는데요. 이 분이 1970년대 강원도에서 진폐 병원을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가 책에 나와요. 진폐증은 폐에 분진이 쌓이면서 생기는 질병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탄광 노동자에게 많이 생겼죠. 이때 한 환자가 조규상 선생의 손을 붙잡고 이렇게 말했대요. 이 병이 내 잘못이 아니라 일해서 생긴 거라는 걸 밝혀줘서 정말 고맙다고요. 그러면서 화랑담배 2갑을 손에 꼭 쥐어줬다는 일화가 나옵니다. 일하다 다치거나 병에 걸린 노동자에게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라 그 일, 그리고 그 작업장이 문제가 있었던 거라는 걸 알려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주는 에피소드죠.


ann 수은 중독이나 석면 피해자 이야기는 공장이나 탄광 같은 곳에서 일하다 생기는 질병이죠. 아까 꼭 공장에서 일하지 않아도 직업병에 노출될 수 있다고 얘기했잖아요. 그런 이야기도 나오나요.     

정말 다양한 사례가 있더라고요. 제주의료원 괴담이라는 말이 있었죠. 간호사들이 연쇄적으로 유산과 기형아를 출산하면서 생긴 말인데, 이 사건을 조사한 의사의 이야기도 나오고요. 조리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질병을 다룬 이야기도 나와요. 우리가 요리사라고 하면 육체적으로 고되다는 생각은 잘 안 하잖아요. 그런데 조리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무거운 중량물을 운반하고 끓는 기름 앞에서 계속 일하면서 굉장히 심각한 육체적인 질병에 노출된다고 해요. 또 최근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감정노동이라는 직업병이나 과로사, 우울증과 직업병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요. 이런 질병은 내가 사무실에 앉아 있는 화이트칼라 노동자라고 해서 안전한 것들이 아니죠.


ann 책에서 기억 남는 문구가 있으면 하나 소개해주세요.     

직업병이 유전적 질환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실제로 유전병이라는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유전되는 질환이라는 거죠.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낮은 계층일 가능성이 크잖아요. 그 노동자의 아이 역시 같은 환경의 노동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겠죠. 이런 식으로 직업병이 사회적 유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참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사회적 유전을 막으려면 결국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한 노동환경, 더 안전한 노동여건을 만들어야겠죠.


M2 검정치마 - 섬

https://youtu.be/a_tMEXd8Zow


ann 오늘은 사회적 질병을 다루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만나보고 있습니다. 먼저 직업병을 추적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만나봤고요. 이번에는 어떤 책 이야기해볼까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라는 책입니다. 고려대 보건과학대학의 김승섭 교수가 쓴 책인데요. 아마 이 책은 보셨거나 제목을 들어 아시는 분이 많을 것 같아요. 2017년에 처음 출간된 책인데 그해에 어지간한 언론사가 선정하는 올해의 책에 대부분 이름을 올렸고, 베스트셀러에도 오른 책입니다.


ann 굉장히 유명한 책이죠. 김승섭 교수에 대한 설명을 찾아보면 사회역학자라는 말이 나오던데, 이건 앞에서 나온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랑은 다른 일을 하는 건가요?     

조금 다른데요. 역학자들은 질병의 원인을 찾는 일을 합니다. 예컨대 요즘 유행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뉴스를 보면 최초 발병지가 어디인지, 어디에서 병이 시작되고 어떻게 전파됐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이런 걸 조사하고 연구하는 사람을 역학자라고 해요. 바이러스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이동했는지 찾아내는 거죠. 김승섭 교수 같은 사회역학자는 사회적인 요인이 어떻게 병에 영향을 미쳤는지 찾아내는 사람입니다. 병의 원인이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환경, 심리적인 문제 때문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 걸 찾아내는 사람인 거죠.

ann 병을 만들어내는 사회 환경을 찾아내고 밝히는 일을 하는군요.     

김승섭 교수는 이 분야에서 대단한 경력을 쌓은 분인데요. 그의 삶을 돌아보면 실제로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알 수가 있어요. 사회역학자라는 직업의 특성이 그렇죠. 그냥 연구실 안에서 병원 안에만 있을 수가 없는 일이잖아요. 문제가 발생한 사회 현장에 뛰어들어야 원인을 찾아내고 병을 치료하는 방법도 찾아낼 수가 있겠죠. 그래서인지 김승섭 교수가 직접 뛰었던 현장의 목록을 보면 한국 현대사에서 치열한 갈등이 있었던 현장은 다 들어 있는 것 같아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에 대한 연구, 세월호 생존 학생에 대한 연구, 삼성반도체 소송, 동성결혼 소송 등 굵직한 갈등의 현장에는 언제나 김 교수가 있었습니다.


ann 오늘 책으로 만나는 의사들은 확실히 우리가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 일반적인 의사들과는 많이 다르네요.

그만큼 질병의 범위가 확장되는 느낌이죠. 김승섭 교수는 "사회적 환경과 완전히 단절돼 진행되는 병이라는 건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하거든요. 우리가 흔히 병이라는 건 바이러스, 세균에 의해 생기거나 사고로 인해서 생기는 골절 같은 걸로만 여기잖아요. 하지만 사회적인 질병이 경우에 따라서는 더 무서울 수도 있고, 그 자체로 심각한 병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ann 예를 들어서 설명하면 더 이해가 잘 될 거 같아요.     

책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시골 지역 이야기가 나와요. 남아공 전체의 성인 기대수명이 61.4세인데 그 시골 지역은 52.3세로 아홉살이나 차이가 났대요. 이 시골 지역 인구의 30% 정도가 에이즈에 감염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수명 차이는 더 커졌고 결국 남아공 보건당국이 에이즈 치료약을 그 지역에 무상으로 제공하기 시작해요. 그러자 7년이 지난 뒤에는 이 시골 지역의 기대수명이 남아공 전체 평균 수준까지 쭉 올라와요. 이 사례를 소개하면서 김승섭 교수가 질문을 던지죠. 그러면 이 시골 지역 사람들이 남아공 평균보다 10살 정도 빨리 죽은 건 에이즈 때문인지 사회시스템 때문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요. 개인이 걸린 에이즈라는 질병 때문에 이 사람들이 빨리 죽은 게 아니라 이미 세상에 나온 치료약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서 이 사람들이 빨리 죽은 것이라는 게 이 책의 지적이죠. 이런 식으로 사회 환경이나 시스템과 무관한 질병이라는 건 있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M3 AMKU -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https://youtu.be/mZz9uYdj_v4


ann 사회적 질병을 다루는 의사들의 이야기 만나보고 있어요. 김승섭 교수가 쓴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이야기 중인데요. 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사회적 질병이라는 개념이 얼핏 생각하면 이해가 잘 안 될 수 있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면 이해가 쉬운데요. 예컨대 IMF 구제금융을 한국도 받은 적이 있죠. 동유럽 국가들도 소련 해체 이후에 IMF 구제금융을 받았는데 이걸 받은 국가들은 평균 수명이 급감해요. 찾아보니 결핵 사망률이 올랐기 때문인데요. IMF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재정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아무래도 공공 의료 시스템이나 사회안전망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자 바로 결핵 사망률이 오른 거고요. 이런 식으로 하나의 질병은 그 사회의 시스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 거죠. 


ann 우리나라도 IMF 구제금융을 받고 자살률이 급증하는 문제를 겪었죠.     

반대로 사회안전망이나 시스템을 잘 갖추면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어요.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에 로세토라는 마을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 마을 주민들의 생활습관 같은 건 다른 미국 여느 마을과 다를 게 없어요. 기름진 음식 위주로 먹고 비만인 사람도 많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마을에서는 심장병 환자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사회역학자들이 그 이유를 조사해봤더니 물이나 공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관계와 연결망이 다른 지역보다 굉장히 튼튼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친밀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다보니 서로의 건강이나 안전을 서로 챙겨주고 그 덕분에 심장병이라는 심각한 질환을 막을 수 있었다는 거죠.


ann 사회 환경이나 시스템 때문에 질병이 생길 수 있지만, 동시에 사회 시스템으로 질병을 막을 수도 있다는 거네요.     

그렇죠. 김승섭 교수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도 이런 공동체 정신인데요. 책에 보면 이런 말이 나와요. 우리는 연결될수록 건강한 존재다. 고통이라는 건 근본적으로 개인적인 것이죠. 내 몸이 아픈 건 순전히 나의 고통이니까요. 그렇지만 고통의 원인이나 고통을 치유하는 과정은 꼭 개인적인 문제일 필요만은 없는 것 같아요. 그건 얼마든지 사회적인 차원에서 다룰 수 있는 거고, 그렇게 해서 치유할 수 있는 거죠.


ann 우리는 연결될수록 건강한 존재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네요.     

김승섭 교수는 사회적 약자들이 처하는 위협, 그런 위협이 이들을 어떤 질병에 노출시키는지를 연구해요. 세월호 유가족이나 동성애자 같은 이들이죠. 김 교수의 이야기를 우리가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요. 세월호 사건 때 김 교수가 충격받은 건 그 자체로 끔찍한 사건이었지만, 동시에 큰 재난이 벌어졌는데도 우리 사회의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거든요. 유가족과 생존자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나 대응이 오히려 사회적인 병을 더 악화시켰다는 거죠. 이런 일은 언제든 다시 되풀이될 수 있으니까요. 더 고민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M4 천용성 - 대설주의보

https://youtu.be/pzbBxcJMF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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