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나 소확행, 탕진잼이라는 말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불과 2, 3년 전의 일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도 이런 말을 입에 담지 않습니다. 욜로를 외치던 ‘2030′ 청년세대는 주식과 비트코인 공부에 매달립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말 주식이나 비트코인이 청년 세대의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을까요. 부자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부자들의 돈을 관리해주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이 적은 청년 세대가 주식이나 비트코인으로 큰돈을 버는 건 허황된 꿈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투자로 돈을 벌려면 레버리지를 최대한 일으켜야 하는데 소득이 적고 신용이 낮은 청년 세대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PB들의 조언은 현실적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인정받아서 최대한 빨리 임원이 되라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기업 고위임원의 평균소득은 1억5367만원으로 전체 직업 중 1위였습니다. 국회의원(1억4052만원)이나 외과의사(1억2307만원)보다 높았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국회의원이 되거나 의사가 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노력해서 회사의 임원이 되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죠. 물론 임원이 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요.
여기 그 어려운 일을 30대의 젊은 나이에 해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숙진 CJ제일제당 상무,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김세호 쌍방울 대표, 유기숙 한국씨티은행 전무, 정민영 네이버 클로바 기술 리더, 이진호 슈퍼메이커즈 대표,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김수연 LG전자 상무, 박은새 컬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 최정원 그린랩스 본부장, 노대원 슬릭코퍼레이션 이사, 정태희 리박스컨설팅 대표까지.
자신의 분야에서 젊은 나이에 한 획을 긋고 별의 자리라는 임원이 된 이들입니다. 저와 이윤정 기자는 이들 13명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했습니다. 어떻게 해서 젊은 나이에 임원이 될 수 있었는지 이들의 노하우와 그간의 인생사를 차근차근 듣고 정리했습니다.
회사에서 어떻게 일을 하고 성과를 인정받았는지, 커리어 관리는 어떻게 했는지, 인간관계는 어떻게 유지했는지, 가정과 직장의 밸런스는 어떻게 지켰는지... 이런 이야기를 하나하나 기록해두고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그렇게 나온 책이 <한국의 젊은 임원들>입니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13명의 임원들이 들려준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몇 가지 포인트를 정리해서 브런치를 통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더 많은 청년들이 부자가 되기 위한 정공법에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주식이나 비트코인으로 벼락부자가 될 수도 있겠지만, 벼락 맞을 확률은 28만분의 1에 불과합니다. 그에 비하면 임원이 될 확률은 100분의 1 정도입니다. 임원이 되는 건 생각만큼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여기 앞서서 그 길을 걸은 13명의 이야기를 참고하면 그 확률은 조금이나마 더 높아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