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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den Kim Apr 12. 2017

4차 산업혁명시대 기업경영의 최대의 적은 '권위주의'

권위주의형 리더가 직원의 창의성을 저해한다.

조직이나 부서의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업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의견개진이나 우려사항을 표명하는 자발적인 의사소통을 조직 구성원들의 발언행동(voice)이라 한다. 이는 구성원들의 창의성 향상과 함께 조직의 지속적 혁신을 가능케하는 주요 동인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리더십의 스타일에 따라 구성원들의 발언행동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조직 내 리더의 위치와 영향력을 고려해 볼 때, 리더가 조직 구성원들에게 보여주는 성격과 관리방식은 구성원들의 조직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성격이 인간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이상 이는 조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교환이론’에 기반하여 대한민국 영남대학교 경영학과 데다하노브알리세르 연구진은, 권위주의적 리더십(Authoritarian leadership)과 자애로운 리더십(Benevolent leadership), 그리고 도덕적 리더십(Moral leadership)이 조직 구성원들의 발언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 영향이 최종적으로 조직 구성원들의 창의성(creativity)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본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진은 총 96명의 한국 중소기업 대표 및 387명의 해당 중소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받아, 구조방정식 모형을 사용하여 발언행동의 매개 효과를 검증하였다.


설문결과를 활용해 직접효과를 분석한 결과, 구성원들의 발언행동은 창의성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덕적 리더십이 발언행동에 가장 강한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권위주의적 리더십은 조직 구성원들의 발언행동에 가장 강한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효과 값이 가장 큰 것은 도덕적 리더십이 조직 구성원들의 발언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이었으며, 다음으로 발언행동 그 자체가 조직 구성원들의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력, 자애로운 리더십이 발언행동에 미치는 영향력 순으로 나타났다. 상호 작용에 관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권위주의 리더십과 창의성 간의 관계에서, 그리고 도덕적 리더십과 창의성 간의 관계에서만 발언행동의 매개 효과가 유의미하게 확인되었다. 

다시 말하면, 리더가 조직 구성원들을 공정한 기준과 관점으로 대할 때, 구성원들은 여기에 화답하듯 자발적이면서 건설적인 의견 개진을 이루어 내고, 이러한 발언행동은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토양을 제공하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권위주의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발언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본 연구는 밝혀내었다.


한국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본 연구결과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작년 초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로부터 시작된 인공지능에 대한 높은 관심은 현재 우리나라의 모든 기업들과 언론들을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에 편승시켰다. 정부 역시 창조경제 및 4차 산업혁명을 국가적 어젠다로 설정하고 미래를 대비하려 한다. 이를 현실화 시킬 지속가능한 혁신과 창조를 이끄는 힘은 바로 기업들의 창의성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곱씹어 봐야할 대목은 비교적 명확하다. 모든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식적인 도덕성과 공정함, 그리고 탈권위주의에 기반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조직의 생명은 상호 존중과 신뢰로부터 나오는 단결력이다. 이러한 조직 내 신뢰를 구축하는 것은 리더의 몫이다. 권위주의적 요소가 큰 리더는 권위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권위앞에 순종하며 이를 이용하여 조직 구성원을 다스린다. 

이렇게 리더가 일방적으로 권위를 이용해 복종시키려 하면, ‘강제적’ 존중이 이루어져 구성원들은 입을 막고 더 이상 건설적 의견개진이나 질문을 하지 않게 된다. 자연스레 혁신적 아이디어의 도출 또한 요원하게 된다. 

하지만 리더가 수준 높은 도덕적 원칙과 신념으로 구성원들의 권리와 품위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구성원들은 리더에게 강한 신뢰감을 갖게 되고 자발적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는 원천이 된다. 직급이나 상하관계를 앞세우기보다 상식적인 도덕성을 갖추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리더. 이것이 구성원들의 몰입과 창의성 증진의 출발점이라고 본 연구는 말하고 있다.


본 글은 제가 동아비즈니스리뷰(DBR) 2017년 4월호에 기고한 원고를 재편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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