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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den Kim Aug 07. 2018

당신의 상사가 무능한 이유

회사에서 겪는 피터의 법칙 (The Peter Principle)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Laurence J. Peter 교수가 지적한 위계 조직의 병폐 중 하나는 구성원들의 무능함(incompetence)이다. 위계 조직 안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무능력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승진하기를 원한다. 즉, 어떤 신분 수준이나 위치에서 자신이 일을 잘 해내면, 그 신분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신분으로 승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상급자나 조직에게 그렇게 주장한다. 그러면 상급자나 조직은 일의 성과에 따라 그를 승진시킨다. 그래서 누구나 일한 만큼 승진을 거듭한다. 결국 자신의 능력을 초과한 최고의 수준에서 벅찬 일을 맡고서야 후회하며 승진 주장을 멈추게 된다.


그러나 그 시점에 다다르면, 아래로 강등될 위험을 직접적으로 느끼며 자신의 무능함을 숨기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무능함을 보이기 싫어, 워커홀릭이 되거나 서류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으면서 그 수준의 신분계층에서 자신의 공헌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이려고 애쓴다. 회의를 주재하면서 쓸데없이 말을 길게 한다든가, 부하가 올린 보고서의 틀린 맞춤법이라도 가지고 늘어지는 것이 그 예다. 결국 그가 일하는 계층에 있는 모든 사람도 동일한 길을 밟아 올라왔기 때문에, 그 계층의 역할에는 업무를 감당해내기 벅찬 사람들로만 채워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 위치에서 유능한 사람은 같은 원리에 의해 이미 더 상위계층으로 승진해 올라가 버렸기 때문이다.


즉, 특정 계층을 보면 일을 잘하는 사람은 모두 위로 승진을 했고, 무능력자들만 남아서 일을 하다 이러한 현상이 모든 계층에 똑같이 일어나기 때문에, 결국 조직의 모든 계층은 어느 계층이나 할 것 없이 무능한 자들만 남아서 일을 하는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조직에 승진에 목을 매는 사람들로만 가득 차 있다면, 그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은 자기 능력에 벅찬 일들만 항상 맡고 있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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