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기본 (The Essence of Leadership)
리더로 인정받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역할과 권한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리더란 무릇 조직의 "어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조직에서 부하직원들이나 연소자들로부터 어른으로 인정받는 것.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오랜 기간 대학에서 강의를 해 오며 느낀 점은, 강의실에서는 교수가 "어른"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경우가 무척 많았다는 것이다. 강의의 내용과 질,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수록 학생들의 반응이나 강의평가가 긍정적이었다. 기업에서는 경영자가 부하직원들을 통하여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리더십은 경영자가 보유해야 할 매우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이다. 부적절한 리더십은 원망을 사거나 존경심을 잃게 만든다. 이는 부하직원들을 반항적이기나 비수용적이 되게 하여, 결국 리더십 자체를 행사하기 어렵도록 만든다. 물론 각기 다른 상황이나 조직에 따라 요구되는 리더십의 유형은 달라지지만, 염두에 두어야 할 몇 가지 지침은 있다.
[좋은 본보기 보이기]
리더는 우선 좋은 본보기를 보임으로써 조직을 앞장서서 이끌어야 한다. 직원들은 자신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고 어떤 행동들이 수용되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항상 자기 상사의 행동을 주시한다. 아이들이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며 사회적 역할과 규율을 배우는 이치와 비슷하다. 리더들은 자신이 출근시간에 늦거나 사무용품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하는 회사 방침에도 불구하고 부하직원들도 똑같은 행동을 취할 것이란 것을 각오해야 한다. 결국 행동이 말보다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조직의 어른으로서, 솔선수범하며 품위를 지키는 것. 이는 자연스레 직원들의 내재적 동기부여 (intrinsic motivation)를 발동시켜 조직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게 된다. 리더들에게 이보다 더 값진 선물이 또 있을까?
[이름 기억하기]
부하직원들에게 존경과 품위를 가지고 대하며, 그들이 스스로를 중요하다고 느끼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도록 하려면 제일 먼저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어떤 사람의 이름을 매번 잊어버리면 "당신은 내게 아주 하찮은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직원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 두 번 강조할 필요 없이 대단히 중요하다. 같은 부서의 사람이 아니라도,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줘 보자.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당신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긍정적일 것이다. 인간관계가 업무의 부분인 조직 내에서, 이러한 긍정적 관계는 리더에게 큰 지원군이 되어 줄 것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커피 한잔 하며 부하직원들의 가족, 취미, 장래에 원하는 바에 대해서도 툭툭 던지면서 물어보자. 이는 여러분이 직원들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그들이 우리 조직에 왜 중요하며, 나는 당신의 일적인 부분 이외에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들은 그들로부터 "팔로워십 (followership)"을 형성하는데 대단히 큰 도움이 된다.
[조언 구하기]
부하직원들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리더들이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은 직원이건, 동료이건, 상사이건 누구에게나 잘 듣는 방법이다. 리더가 부하직원들의 조언을 구함으로써, 직원들의 의견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조직의 의사결정에 수용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를 전달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우리는 소위 "participative leadership (참여적 리더십)"이라 일컫는다. 특히 직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결정을 할 때는, 부하직원들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수시로 주목해야 한다. 어떤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며 그의 말에 경청하는 간단한 행위만으로도 상대방은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때는 완곡하게 표현해야 한다. 어떤 사람에게 "당신이 틀렸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할 경우, 상대방은 오히려 방어적이 되어, 보다 강력히 자신의 의견을 옹호하게 될 뿐이다. 그들의 생각에 장점이 있지만, 몇몇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레 화두를 던지면 상대방도 체면 깎이는 일 없이도 자신들이 오류를 인정하기 수월해진다.
[인정해주기]
부하직원들로 하여금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또 다른 중요한 방법은 인정을 해 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일을 훌륭히 수행할 때는 언제든지 지체 말고 그 점을 당사자에게 말해주어야 한다.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이야말로 그 어떤 것보다 더 강한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비판받는 것만큼 더 사기를 저하시키는 것도 없으며, 특히 많은 사람들 앞에서 비판받는 것은 가장 수치스러운 일이다. 때문에 칭찬은 공개적으로 하고, 비판은 비공개적이면서 개인적으로 해주어야 한다. 다만 비판은 건설적 비판 (constructive feedback)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누군가를 그저 탓하는 것은 결코 생산적이지 않다. 그보다는, 문제와 그 원인을 분석하고 가능한 해결책에 대하여 논의하며 (open discussion), 그로 인해, 부하직원에게 향후 벌어질 일을 정확히 알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