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코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
올해 여름은 유독 길고 더웠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긴 여름은 겪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코코도 유독 힘들어했다. 사실 코코는 두 가지 병을 갖고 있다. 쿠싱 증후군과 기관지 협착증이다. 이 중 여름에 코코를 괴롭힌 건 기관지 협착증이다. 원래 강아지는 여름에 수분이 많아서 숨 쉬는 걸 어려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코코는 거꾸로 너무 습하면 숨 쉬는 걸 힘들어했다. 수의사 선생님 말씀은 이랬다.
“여름에 숨 쉬는 걸 힘들어한다는 것 자체가 기관지 협착증이라는 증거예요. 원래 다른 강아지들은 안 그런데, 코코는 정 반대예요.”
그래서 선생님께 부탁해 기관지 협착증 약을 지어와 심하면 먹였다. 매일 먹인 건 아니고 유독 기침을 심하게 할 때가 있다. 특히 비가 오기 전·후면 유독 힘들어했다. 밤에 거위 소리를 내며 기침을 하면 상태를 봐서 약을 먹였다. 그리고 날씨를 확인해 보면 여지없이 비가 왔다. 우리도 모르는 날씨를 코코 덕분에 알게 될 때가 많다. 마치 어른들이 허리를 두드리며 “비가 오려나.”하는 거랑 똑같다.
어젯밤도 그랬다. 코코가 숨 쉬는 걸 힘들어하고 소리가 거칠었다. 날씨를 보니 아무리 해님이 반짝 웃고 있었다. 그래서 더 걱정되었다. 날씨와 상관없이 숨소리가 나쁘면 기관지 협착증이 더 심해졌다는 거라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아무래도 뭐라도 해야 할 거 같아 다급히 영양제를 주문했다.
기관지 협착증이 의심되던 초기에 먹였던 건데 액체형태로 코코 몸에 부작용도 없고 효과도 있었다. 다른 영양제보다 가격이 비싸서 어느 순간 먹이지 않았는데 이번에 상태가 나빠지는 걸 보고 쿠팡을 다급히 열었다. 둘 중 하나를 사려고 고민했다. 하나는 50g인데 내일 바로 오고, 또 다른 건 60g으로 며칠 뒤에 온다. 가격이 같았지만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고 50g짜리를 선택했다. 하루라도 빨리 코코에게 먹이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 영양제가 왔다. 어제 엄마가 주문한 코코의 활력을 돕는 영양제까지 총 두 개가 생겼다. 모두 먹였다. 뭐라도 코코에게 도움이 되길 바랐다. 활력 영양제나 기관지 협착증 영양제 둘 다 코코는 엄청 잘 먹었다. 다행이었다. 효과가 있기를 바라며 예전과 달리 가만히 있는 모습에 걱정이 들었다.
식구들이랑 다 같이 식사를 하고 코코를 데리고 밤 산책에 나섰다. 코코는 원래 사회성이 없어서 사람을 보면 짖는다. 특히 남자에게는 더 예민하게 구는데, 요 며칠은 잘 짖지 않아서 모든 식구의 우려를 샀다. 그런데 오늘은 자신 앞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왕왕.”하고 크게 짖었다.
원래 강아지가 사람을 향해 짖으면 말려야 맞는 건데 그 짖는 소리가 어찌나 반가운지 몰랐다. 그 소리가 너무나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어떤 영양제가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저 코코에게 도움이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며칠 더 지켜봐야 하지만 식구들과 나는 코코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내 사랑하는 코코를 위해서!
▶ 사진 : 개인 소장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