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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NE Feb 12. 2023

경험은 칼날이다.


Experience is the best teacher

경험은 최고의 스승이다. 라는 말이 있다.  

직접 생생하게 겪은 경험을 “ 산 경험” 또는 생 경험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예전에 어른들에게서  산 경험은 돈 주고도 못산다. 라는 말을 종종 듣곤 했다.

지혜는 경험의 딸 이다. 라는 네오나르도 다빈치의 말도 있다. 삶을 통찰력있게 바라보는 "지혜"가 경험의 딸이라니!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요즘 트렌드를 말할 때. 서비스를 말할 때 . 브렌드를 말할때 경험을 빼고는 대화가 어렵다.

사용자경험. 고객경험. 가치경험 . 서비스경험까지..

경험은 얼굴만 달라졌을 뿐 . 앞뒤에 연결된 단어만 달라졌을 뿐 입지 않는 유행지난 옷이 되어 옷장에 묻힐일은 없어 보인다.


“ 경험[經験]”은 무엇일까.

한자의 경험의 의미를 살펴보면 경험의 경[經] 은 지날 경/ 글 경 을 뜻한다.

종교의 가르침이나 교리. 계율. 법식과 도리를 담은 경전(經典) , 경서(經書) 역시 지날 경을 쓴다.

시간이 지나감을 뜻하는 경과(經過)에도 세상을 다스린다는 경세(經世)에게 같은 경을 쓴다.


지날 경은 가는실 사 + 물줄기 경 으로 되어 있다. 물줄기 경은 베틀 사이로 날실이 지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글자이다. 날실의 반대말은 가로로 지나는 씨실이다. 가는 실이 물줄기처럼 놓인 날을 세로로 지나간다는 모습의 지날 경은 어쩌면 “ 날카로운 칼”을 연상하기도 한다. (blog/infobat/222223493123)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다 라는 말은 지나온 일에서 날카로운 칼처럼 배울것이 있음을 뜻하며

지혜가 경험의 딸인것은 경험을 하지 않으면 지혜는 만들어지지 않음을 뜻하는것이 아닐까.


경험의 험[驗]을 보자.

시험하다. 검증하다라는 뜻을 가진 험은 말 마와 다 첨 자가 합쳐진 말이다.

말을 거래할 때 내가 원하는 종인지를 시험해 보기 위해 . 검증해 보기 위한 모양을 가졌다.


그렇다면 "경험"이란

물줄기처럼 지나가는 수많은 일들속에서 칼에 베인 상처처럼 남은 기억들을 시험하는 과정이 아닐까.


결국.

스스로의 시험에서 탈락한 기억은 경험이 되지 못하고 안개처럼 사라졌을테고

인두처럼 각인된 어떤 기억은 칼에 베인 흉터처럼 남아 꺼내볼때마나 어떤날은 아프기도 하고 어떤날은 깨우치게도 하고 어떤날은 교훈이 되게도 할 것이다.


경험은

스스로가 검증한다.

내게 남을 것인지. 버려질 것인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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