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 싶었소”
미스터션샤인이라는 드라마에서 사랑을 시작한 애신은 영어공부를 빌미로 유진을 얼굴을 보고자 알려달라고 요구한 말은 “ 보고 싶었소”였다.
반갑다는 감정에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나거나 원하는 일이 이루어져 마음이 즐겁고 기쁜 상태이다.
유의어는 기껍다. 기쁘다. 달갑다가 있지만 그보다 “그리워하던”이라는 말이 눈에 걸린다.
만나고 싶고 보고 싶었던 마음이 있다. 어쨌든 이전에 한번 경험을 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때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반가운 마음으로 다가오는 경험.
그 또한 소비자를 찾아오게 만들 수 있는 경험감정이 된다.
어느 시대를 살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반가운 경험에서 싸이월드를 얘기 안 할 수 없다.
지금의 인스타그램이 있다면 그때는 싸이월드가 있었다.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듯 사진첩이 그러했고 지금의 인플루언셜이 있다면 그때는 투멤이 있었고 맞팔이 있다면 싸이월드에는 이웃이 있었다. 싸이월드 안에 내가 만들었던 모든 추억들을 다시 보는 경험은 반가움인 것이다.
그렇게 싸이월드에 남아있는 추억을 다시 기억하기 위해 한동안 인스타에 빠져있던 많은 사람들이 싸이월드 서비스를 다시 가입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2020년 대규모정보통신서비스 이용자 데이터폐기 방지를 위한 싸이월드데이터보호법이 발의될 정도이니 추억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은 진심이다.
성수역 4번 출구에는 모나미스토어가 있다.
딱히 살건 없지만 구경해 보고 싶고 추억을 곱씹고 싶은. 그래서 모나미스토어 안에서의
반가움이라는 경험은 곳곳에 묻어난다. 일단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손글씨를 쓴다는 것 자체가 반갑고 즐겁다. 잉크. 불펜뚜경. 볼펜 안에 스프링까지. 모나미볼펜 부품을 보는 것만으로 반가운데 지금의 모나미스토어는 그 부품을 나만의 커스텀마이징할수 있도록 다양한 색깔과 기능들을 분리해 놓았다. 나만의 DIY 펜을 만들어 볼 수 있고 반가운 트윈펜을 자판기에서 구매할 수 도 있다.
반갑다는 감정을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숙제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이미 경험했던 서비스를 다시 만나는 것이기에 신중함이나 낯설음은 없다.
신규고객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때에 “반가움”은 조금 쉽게 우리 공간을 접근하게 할 수 있다.
이전에 경험한 기억이 없더라도 이벤트나 프로모션 안에서 반가움의 감정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추억의 뽑기 이벤트 라든가. 설탕 뽑기 같은 경우 해당된다.
두 번째로 지속성이 반드시 고민되어야 한다.
단순히 한번 경험한 뒤 반가웠어~ 하고 떠나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오게 만드는 것!
추억이라는 베네핏과 별도로 처음 시작하는 브랜드와 다른 규칙을 적용받지 않는다.
다시 오게 만드는 관계마케팅이 병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