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오프라인에서 극대화된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코로나 때 그렇게 거리 두기를 했어도 유명맛집은 마치 코로나 청정지역인 것처럼 사람들로 북적이고 핫하다는 전시회 한번 볼라치면 며칠.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온라인을 통해 편리함을 원하는 것 같지만 오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오프라인을 이길 수는 없다.
또한 오직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많은 것들이 온라인으로 넘어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신선식품이다. 야채. 과일. 심지어 생선 같은 경우는 직접 보고 만져봐야지만 구매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마켓컬리. 배민 1 등 실제감이 없어도 구매는 가능하다.
지금의 고객은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쇼핑할 시간을 누군가에게 맡기고 그 시간에 나에게 소중한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 이상하지도 않고 중요한 변화이기도 하다. 오프라인 유통회사의 경쟁자는 다른 유통회사가 아닌 쇼핑을 포기한 고객이 선택한 다른 시간일 것이다.
그럼에도 온라인이 절대 이길 수 없는 오프라인의 역할은 분명히 있다. 온라인에서 곱창전골을 아무리 맛있게 보여주고 설명해도 지나가는 곱창집에서 스며 나오는 전골냄새를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오프라인은 없어지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온라인에 피곤해져 있는 고객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 또한 오프라인 경험이다. 은평구에 있는 비전화카페는 전기나 통신을 하나도 쓰지 않는다. 등유램프로 불을 밝히고 사이폰커피로 커피를 내린다. 화덕으로 굽는 피자는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먹지 못할 지경이다. 인기가 너무 많이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피곤한 온라인을 벗어나 오프라인에서 힐링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무엇보다 소통의 영역을 절대로 빠뜨릴 수 없다.
오프라인은 온라인에서 해결하지 못한 소통을 해결해 준다. 온라인으로 상세설명을 읽어도 사람이 눈을 보며 친근한 목소리로 설명해 주는 걸 이길 수 없다. 한때 우리나라 홈쇼핑에 쇼호스트가 없이 말만 나왔던 시도를 했지만 실패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사람이 소통의 도구가 되고 그 사람이 있는 곳은 오프라인이다.
직원들과의 소통. 공간과의 소통. 그곳에 오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하기 위해 우리는 오프라인에 간다.
막히지 않고 잘 통하는 것. 오해가 없도록 뜻을 서로 통하는 것 바로 “ 소통하다”이다.
꽤 오랜 되었지만 우리 우리나라의 근 몇 년간 “소통”이라는 단어는 언론에서 광고에서 학교에서 제품에서 꽤 많은 사람들의 화두였고 관심사였다. 특히 기업교육을 오래 한 나로서는 “소통”은 어떤 기업 교육담당자와의 미팅에서 강의주제는 달라도 절대 한 번씩은 꼭 나오는 키워드 이기도 하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소통하는 공간은 중요하다. 공간에 “ 소통하다”라는 키워드는 어떻게 입힐 수 있을까.
그리고 공간경험에서 소통을 현명하게 재미있게 풀어낸 곳은 어디가 있을까. 가장 먼저 배달의 민족 사옥을 들여다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