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노들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이해 Jun 21. 2023

야쿠바와 사자 1 - 용기

[수요일 그림책 스터디] © 기이해

야쿠바와 사자 1 - 용기

글그림 티에리 드되

출판사 길벗어린이


이미지 출처 - 길벗어린이



아프리카의 어느 마을에는 전사가 될 소년을 찾는 축제가 열린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날을 준비하며 누가 용기가 있는 자인지 어떤 소년이 전사가 될 것인지 가려낸다. 야쿠바에게도 그런 날이 왔다.


전사는 용기를 보여주는 의미로 홀로 사자와 맞서 싸워야 한다.


야쿠바를 만나기 전 사자는 밤새 사나운 적수를 만나 싸워 온몸에 피가 나고 있었다. 사자는 야쿠바에게 제안을 한다.


1) 비겁하게 사자를 죽인다 -> 마을 사람들에게 뛰어난 남자로 인정을 받는다.


2) 사자를 살려준다 -> 야쿠바 스스로 고귀한 마음을 가진 어른이 된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없다.


야쿠바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사회적인 인정을 받는 자 vs 고귀한 마음을 가진 어른

바꿔 말하면 


체면이 중요한 사람 vs 스스로에게 떳떳한 사람



어떤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것을 좋아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좋은 일을 할 때마다 주변에서 주는 칭찬이 좋았다. 주변으로부터 '어쩜 이렇게 헌신적이세요?' 혹은 '대단하세요. 너무 훌륭하신 분이시네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좋은 평판을 듣는 것이 좋아서 조금 더 노력했다.


다른 사람을 도우려면 돈이 필요했다. 그에게 많은 돈이 없었지만 칭찬은 그의 자존감을 높여주었기 때문에 빚을 내기로 했다. 그리고 칭찬을 받고 싶어서 사람들을 더욱더 많이 도왔다. 돈이 없었기 때문에 더 많은 빚을 냈다. 가끔 가족들의 돈도 말없이 가져갔다.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칭찬이 중요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남을 도울수록 더욱더 빚에 허덕였다. 이제는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는 자신의 빚이 너무 벅차 가족을 돌보지 않았다. 그는 때때로 가족은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의 노년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그의 가족은 어떻게 되었을까?


빚으로 심한 압박을 받던 그는 수많은 소송에 휩싸였고 그를 칭찬했던 사람들은 그를 외면했다. 주변 사람들은 비로소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그는 사람들의 신뢰를 잃었다. 그는 더 이상 존경받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의 신뢰를 잃었다. 더 이상 부모의 역할도 할 수 없었으며 자녀가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을 돕는 이유가 단지 칭찬을 받고 싶어서 혹은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주변 사람들을 돕고 자신의 가정을 지켰다면 어땠을까? 


어쩌면 주변인들로부터 커다란 칭찬을 받지는 못했을지라도 긴 여정을 뒤돌아 봤을 때 가족에게만큼은 인정받을 수 있었을 텐데...


그 거지 같은 체면 따위 강물에나 던져버려.

체면 때문에 어떻게 되었는지 제발 돌아봐.


어떠한 성공도 가정에서의 실패를 보상할 수 없다. - 데이비드 오 멕케이-



© 기이해


*수요일 그림책 스터디에 함께 하는 <노들리에> 작가들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같은 주제'로 작업한 <노들리에> 소속 작가님들의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아스터 작가  https://brunch.co.kr/@asterchoi

진영 작가     https://brunch.co.kr/@g2in0

영주 작가     https://brunch.co.kr/@leeyoungjoo

암사자 작가  https://brunch.co.kr/@amsaja

가둥 작가     https://brunch.co.kr/@3907kgh

매거진의 이전글 관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