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정착 후 첫 장거리 외출
Hi We're Here!
우리 회사의 자유로운 영혼 유러피안 디자이너 뤕(Rob)의 전와이프가 운영하는 태국레스토랑에 초대받아 오게됬다. 같이 일한지 한달 정도 됬는데 롭이 디자이너들 초대해서 함께 점심먹고 싶다고 얘기했었는데 그게 오늘이다! 아직 정착중인 Hyun님은 집계약 때문에 빠지게 되고 나와 민지님 그리고 사랑스런 남편 아기 톨톨이가 함께 가게됬다. 방콕에 산지 1달동안 제일 멀리 나와본것 같다.. 택시비만 톨비 포함해서 450이 넘게나왔으니..(우리나라돈은로 약 15000원) 택시기본 요금이 35밧 인걸 감안하면 엄청 나온셈. 수완나폼 공항 근처에서 사는 롭은 도시는 시끄럽고 정신없어서 싫다고 했다. 출퇴근이 1시간 반씩 총 3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매일 회사로 Journey 왔다고 생각이 들정도로 대단하다. 근데 여기 와보니 왜 여기서 사는지 조금은 알것같다. 한국으로 치면 양평이나 가평온느낌? Peaceful and Calm 가끔은 오기 괜찮은것 같다. 매일은 말고..
나포함 한국 디자이너들은 무조건 회사근처! 집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지하철에서 시달리기 싫고, 혹시 야근할 경우 집에 갈때 혼자 택시타기가 싫어서(위험할까봐) 일부러 안전하게 걸어갈수 있는 거리의 집을 선택했다.
물론 롭은 190이 넘는 장신에 큰 거인이라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겠지만 난 작은 여자니까..
내몸은 내가 지켜..
Time to have Lunch
생각보다 레스토랑이 굉장히 컸다.. 상상으론 작은 태국음식점인줄 알았는데 강을 끼고 좋은 경치 바라보며 밥을 먹을수 있는 뭔가 전통적인 태국느낌의 레스토랑이었다. 한편에는 밴드가 연주할수 있는 스테이지도 있고 커피바도 있으며 관광객들이 오기 딱 좋은 레스토랑 같았다. 우린 아직까진 관광객 스타일이니까 너무 맘에 들었다. 음식은 롭이 쏘는거라 롭이 알아서 시켜서 가격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좀 비싸지 않았을까 싶다. 낮엔 손님이 많진 않았는데 저녁에는 않을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다음엔 밴드가 있는 저녁에 와봐야겠다.
롭의 아들 줄리안이 새침하게 낫가리고 있어서 롭이 이건 좋은 징조라고 했다. 자기가 관심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근처에 서성거리면서 수줍어 하는데 관심없는 사람이면 신경도 안쓴다고 ㅋㅋ 귀엽게 생겨서 귀여움받을 짓만 한다 ㅋ 벌써 톨님과는 베스트 프랜드가 됬다. 뭐할때마다 톨님 불러서 자기하는거 보라고 하고, 톨님 옆에만 있다. 귀여운게 귀여운건 알아가지고..
태국음식을 좋아하는데 하드코어는 아직 잘 못먹는다. (계속 못먹을것 같긴하지만..) 고수도 아직 별로 안좋아하고 너무 매운것도 못먹고.. 근데 롭이 외국인이라 그런지 우리랑 입맛이 비슷해 마일드한것 위주로 시켜서 음식이 전반적으로 맛있었다. 롭과 그의 전 와이프, 현 여자친구, 전와이프의 아들.. 그리고 우리.. 좀 불편할것 같은 조합이 모여 재밌게 떠들면서 밥먹고 분위기도 좋아서 새삼 여기가 외국이구나 ㅋㅋ 하는 생각이 들었다.
Hot Winter
4계절에 있었던 사람은 몸이 그걸 기억해서 루틴과 다르게 계절이 바뀌면 몸이 아파진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주섬주섬 주워들었는데.. 한국은 바로 어제 눈이 왔다고 하고, 사람들은 패딩입고 광화문으로 나가고 한다. (하야.. 쿨럭) 신나보이지만 사실 이날 몸이 많이 좋진 않았다. 열도 심하고 기침도 하고 아마 냉방병에 걸린듯 싶다. 아님 이맘때쯤 내가 감기걸렸던걸 몸이 기억하는걸까? 예전에 논현동 살때 유냥이한테 독감 옮았을때처럼, 노로바이러스 걸렸을 때처럼 너무 아팠다. 다행히 점심 약속이 있었던 일요일은 열도 좀 내리고 해서 함께 할수 있었다. 너무 감사한일이다. 따뜻한 겨울을 처음 맞아보는 핫윈터 초보자가 한번쯤 겪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이번에 아프면서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난 원래가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 운동안해도 되겠지 했는데, 스쳐지나갈수 있는 바이러스까지 다 있다가게 할만큼 저질 체력이 됬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나이가 드니 점점 뱃살이.. 휴.. 낫기만 해봐 바로운동이닷!!
(이멘트 논현동에서 독감옮았을때도 했던것같은데.. 노로때도)
Family weekend
위의 카페는 레스토랑과 분위기가 비슷해 보이지만 차로 10분 정도 이동후 도착한 카페이다.
한국의 카페와 비슷하게 카페안에는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많았다. 특히나 근처에 대학교가 있어 시원한 강근처 노천 카페가 인기인것같다. 핫한 카페인 만큼 우리 8명을 위한 자리가 없어 조금 기다린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이야기 하다보면 보트타고 돌아다니는 사람, 강에 뛰어들어 수영하는 사람 자유로운 태국인들의 마인드를 엿볼수 있었다.
하루동안 롭네 가족과 있으며 느낀게 이사람들은 매주말을 이렇게 가족과 놀면서 시간을 보내겟지 란 생각이 들었다. 롭은 주말엔 거의 집근처에서 시내로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주말 말고는 아들과 놀아줄 시간이 없기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여자친구와 줄리안도 친해지고 현여자친구와 전와이프가 친구처럼 지낼수 있지 않을까.. 부족함없이 사랑듬뿍 받으며 구찌 키즈모델을 하는 줄리안과 그런 줄리안을 바라보는 두 엄마와 아빠로 보인다. 원래 줄리안의 엄마는 스테이지에서 노래를 부르는 싱어였다고 한다 (생김새도 시스타 효린 닮아서 사진을 보여줬더니 섹시하다고 좋아했다.) 줄리안이 생기고 나서 곁을 떠날수 없어 가족과 함께 레스토랑을 운영하게 됬다고 한다. 아이가 생기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인데, 그 변화로 인해 엄마의 삶에도 변화가 생긴다는게 경의롭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대단하다. 나도 나중에 리틀 톨톨이가 생기면 주말이던 평일이건 꼼짝없이 아이와 함께겠지? 지금 많이 놀아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