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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5 지방환자들이 늘었다는 놀랍지도 않은 기사

by OncoAzim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8528738?sid=105


Big5 지방환자들이 늘었다는 기사가 또 나왔다. 새로운 소리도 아니다. 매년 이맘때 나오는 기사다. 의정갈등이 있던 2024년에도 이전보다 늘었다는게 좀 당황스럽지만 통계를 자세히 보면 비율이 늘었다는 것이고 환자 모수가 늘었다는 건 아니다. 이런 숫자의 장난을.... 검색해보면 십수년째 매년 10월에 계속 비슷한 기사 검색되는데 뻔하다.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 때 자기 이름이 언론에 한글자라도 더 나오게 하려고 후킹한 제목으로 보도자료 뿌리는거니까.


문제는 이걸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언론에 지방환자 서울상경이 문제이고 지역안에서 의료문제가 해결이 안된다는 의제를 제시하면 정치권에서는 의대증원 또는 지역의사제, 지방 신설의대 담론으로 받는다. 그리고 그게 안되면 의사들이 반대해서 해결이 안된다고 하면 된다. 2024-25년의 의정갈등은 '의료 문제는 의사 탓'이라는, 정치와 언론이 들이댈 매우 거대한 핑계를 더욱 더 공고하게 만들어 준 셈이다.

그렇다고 지방환자들의 big5 집중문제를 그냥 이대로 두어도 되는걸까. 지금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지역의 병원들과 의료진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은 왜 안나오는건지. 그런 건 아마 표에 도움이 안되고 정치인의 잇속 차리기에 도움이 안되서 그런걸까?


다 아는 문제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았으면 좋겠다.

얼마전 전남대병원이 왜 무계획적으로 증축이 되었는지, 환자들이 왜 지방병원을 외면하는지, 왜 국립대병원들이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지 보도한 한국일보 기사가 내가 본 지역의료문제 기사 중에선 가장 진정성 있는 것이었다고 평가한다. 예산이 나올 때마다 돈에 맞추어 증축을 하다보니 건물이 미로처럼 되었고, 환자가 아니어도 길을 찾기 어려운 구조에서 환자경험의 수준은 점점 떨어졌으며, 고객만족과 환자경험을 우선순위에 놓고 달려가는 big5의 서비스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게 되었다. 겉으로 보이는 서비스 뿐만 아니라 노후화된 건물의 안전, 감염관리, 공간부족으로 인한 수술지연까지..... 정부의 규제와 관리 속에 발이 묶여 벌어지는 지방 국립대병원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82237?sid=102


지역의료가 정말 살아나서 환자들이 지역에서 치료받기를 원한다면 지역에 가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기사를 쓰는게 먼저일 것이다. 국회의원이 낸 보도자료 받아쓰는거 말고. 수서역에서 병원버스 기다리거나 환자방 전전하는 환자들 인터뷰하는거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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