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울 수 있는

by 션샤인

어두운 생각들이 갑자기 스며들 때가 있다.

시간을 두고 칠해지는 물감 놀이와 전혀 다른 차원

통에 스펀지가 빠지는 느낌이다.


찌 인한 물감처럼 복잡하고 어두운 생각들에 완전히 장악되어

몸과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지는 그런 날들도 있다.

존재하는 곳이 물감통인지 현실인지 머릿속인지 헷갈리던 순간들도 있다.


물감통 속을 허우적대고 대다가 '여기가 어디지?' '나는 누구인가' 대한 질문이 반복되었다. 경험하고 또 경험해야 했던 그때와 조금 다르거나 혹은 비슷했던 날들


복잡하고 시답지 않고 절대 일어날 리도 없고 옳지도 않은 그러나 스스로를 괴롭히는 생각의 순환고리에서 나는 다른 반복을 찾아내고자 했다. 더러운 물감통에서도 수영하는 법을 배고 싶었다.


새로운 것들이 도대체 자리잡지 못할 것 같은 검의퉤퉤한 물감통에서 나는 자유형도 하고 배형도하고 심지어 잠수도 하고 싶어졌다.


다르게 생각하고 굳히기 위한 마음먹기


보이지 않지만 변화된 생각이 나를 "자유"로 이끌기 시작했다.

자유로워 보이는 장소와 시간이 아니어도 나는 "자유"를 선택하고 또 선택하고자 했다.


단정한 "자유", 단단한 "자유"를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로부터

나는 진정한 "자유"에 성큼 다가갈 수 있었다.


흰 바탕 위에 검은 글씨를 적어 내려간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아무것이나 만들어 갈 수 있는 행위


글쓰기는 잠수하는 법이다.


나는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쓴 적이 없다.

나는 쓰는 사람이다.

나는 쓰면서 자유롭고 쓰기 위해 자유로울 수 있는 이 순간이 가장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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